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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남북전쟁에 대해 협상으로 피할 수 있었다고 시사해 구설수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남북전쟁에 대해 협상으로 피할 수 있었다고 시사해 구설수에 올랐다. ⓒ CNN 보도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남북전쟁에 대해 협상으로 피할 수 있었다고 시사해 구설수에 올랐다.

7일 CNN,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선거 유세에서 남북전쟁에 대해 "너무 많은 실수가 있었다"며 "솔직히 말해서 협상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협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건 재앙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북전쟁에 대해 "악랄했다"며 "만약 협상이 됐다면 당신은 에이브러햄 링컨이 누군지 모르게 되겠지만, 그것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미 역사학자들 "남북전쟁 협상 불가했다" 비판 나서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실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연방을 구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남부 노예제의 미래는 타협을 통해 해결될 수 없었고, 미국은 스스로 전쟁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며 비판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북전쟁을 어떻게 막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비판을 실었다. 제임스 그로스먼 시카고대 역사학 교수는 "연방 탈퇴 선언문에는 탈퇴한 주들이 노예제를 유지하기 위해 연방을 떠났고, 많은 북부 주들이 노예제에서 탈출한 사람들(도망 노예)의 귀환을 거부했기 때문에 탈퇴했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것은 '협상'이 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블라이트 예일대 역사학 교수 역시 "초등학교 수준의 말도 안 되는 소리"이자 "역사적으로 무지한 소리"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블라이트 교수는 "남북전쟁은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중요하고 분열적인 사건"이라며 "트럼프의 발언은 남북전쟁을 일종의 정치적 장난거리로 축소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리즈 체니 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또한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남북전쟁의 어느 부분이 협상할 수 있었나. 노예제? 남부 주의 연방 탈퇴? 링컨 대통령이 연방을 유지했어야 했는지 여부?"라고 물으며 "링컨의 정당인 공화당 의원들 중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묻는다. 어떻게 이런 발언을 옹호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역사학자들은 이른바 '트럼프 발작 증후군'에 시달리는 민주당의 진보적 기부자들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케이블 뉴스에 나와 증오를 퍼붓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엘리트들보다 훨씬 더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트럼프 측의 비판에 블레이트 교수가 트럼프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정치 기부금과는 무관하다고 답했으며 "역사적 무지는 여전히 역사적 무지"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미국역사협회의 이사인 그로스먼 교수 또한 "미국역사협회는 미국 의회가 '역사 연구의 진흥을 위해' 공인한 초당파적 회원 단체"라며 트럼프측의 비판을 반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남북전쟁 원인에 노예제 언급 안 한 헤일리 비판했던 트럼프

앞서 같은 공화당의 대선주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경선 2위의 지지율을 달리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또한 남북전쟁의 원인으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아 비판받은 바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달 28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남북전쟁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북전쟁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운영 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질문자가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헤일리 전 대사는 "노예제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하길 원하냐"고 답하며 다음 질문을 받았다.

이러한 헤일리 전 대사의 발언에 비판이 쏟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X에 공유하며 "남북전쟁은 노예제에 관한 전쟁이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캠프 대변인 또한 "그녀가 남북전쟁의 원인처럼 기본적인 질문도 처리하지 못한다면 실제 대선에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그녀는 '노예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흥미로웠다"며 "노예제라는 단어야말로 그녀가 세 문단 정도 되는 장황히 설명한 답변보다 더 확실한 대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헤일리는 내키는 대로 떠들었고 아무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러한 비판에 곧바로 "물론 남북전쟁은 노예제도에 관한 것"이라며 "그것은 너무나도 기정사실이기에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헤일리#남북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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