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나이를 먹으면 나이테를 남긴다. 나무는 나이를 먹어도 천년은 산다. 사람도 나이를 먹는다. 한계수명은 나무의 1/10밖에 안된다.
도시는 생명체다. 단일생명체가 아니라 공동생명체다. 불로장생 명약 불로초를 구하지 못하는 한 이간은 한계수명에 다다른다.
도시와 인간은 나이를 먹는 방식이 다르다. 인간은 1년에 한 살씩 먹지만 도시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 도시가 나이를 먹는 방식이 인간을 닮아 간다.
1개군 지역에 한 개의 초등학교만 남는 시대가 올까?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과밀학급 기준은 한 반당 28명이다. 보통 26명 학생까지 학급당 편재하고, 읍‧면 지역은 25명선에 배치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단양군의 경우 만 0세(만 1세가 되지 않은)는 60명이다. 괴산군의 경우 62명, 보은군은 71명이다.
이들이 만 7세가 되는 2030년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가정하면 이들 3개군의 경우 3개 학급이면 충분하다.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감안하면 2030년 이후면 2개학급이면 된다.
한 학년에 2개 학급으로 구성된 초등학교 한 곳만 있어도 이들을 모두 수용할수 있는 상황이 된다.
학령인구 감소세, 얼마나 심각할까?
2023년 12월 기준으로 초등학교 재학연령에 해당하는 만 7세에서 12세 사이 충북지역 아동인구는 8만3388명이다. (참고 : 만6세에 입하는 경우도 있어 이 수치가 현재 초등학생 재학생수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2029년에 초등학교 재학연령대가 되는 만 1세에서 6세까지의 충북지역 아동인구는 4만4922명이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2029년이 되면 충북지역 초등학교에 재학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동이 33% 감소한다.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단양군으로 43% 감소한다. 이어 영동군 42%, 보은‧옥천‧음성군이 41%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폭이 가장 작은 지역은 30%를 기록한 진천군이다.
2023년 12월 기준 만 0세 아동현황을 적용해 예상한 2035년 충북지역 초등학교 재학생은 3만8466명으로 현재보다 46% 감소한다.
옥천군과 괴산군은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초등학교 조차 소멸시대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구대비 초등학생, 진천군이 제일 많아
2023년 12월 대비 초등학교 재학연령인 만 1세에서 12세 사이 아동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진천군으로 나타났다.
진천군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초등학교 학령인구가 59.8명으로 제일 많다. 뒤를 이어 청주시 58.8명, 증평군 55.5명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학령인구가 자장 적은 지역은 괴산군으로 인구 1000명당 26.5명에 불과했다. 단양군 30.6명, 보은군 31.9명, 영동군 33.3명에 불과했다.
2029년 초등학교에 재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 1세에서 6세까지 아동인구 비율도 진천군이 제일 높았다. 2029년 진천군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인구 1000명당 42.1명으로 청주 40.9명보다 1.2명이 많다. 단양군의 경우 17.7명으로 제일 적다.
대학소멸과 더불어 초등학교 소멸 이야기가 화두로 떠오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