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12일 한국갤럽 1월 2주차 조사에서 정부·여당을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을 16%p 격차로 앞섰다. 직전 조사인 2023년 12월 1주차 조사(2023.12.5~7) 대비 변화는 없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2023.12.26) 후에도 유의미한 반등을 하지 못한 결과다.
한국갤럽은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총 통화 7029명, 응답률 14.3%)에게 무선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나,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나' 등을 물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그 결과,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지원론'은 35%,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은 51%로 나타났다. 모름/응답거절은 14%였다.
TK 정권심판론 11%p 상승... 여당 지지층에서만 확인된 '한동훈 효과'
직전 조사 대비 변화가 없는 결과지만, 지역·연령별 변화는 일부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정권심판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변화가 컸다. 대구·경북의 정권심판론은 직전 조사 대비 11%p 오른 31%, 정권지원론은 16%p 내린 50%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했던 대구·경북의 이탈이 크게 두드러진 것. 이는 정권심판론은 직전 조사 대비 1%p 내린 45%, 정권지원론은 4%p 오른 42%로 집계된 부산·울산·경남의 경우와 대비됐다.
이 밖에 서울의 정권심판론은 직전 조사 대비 4%p 오른 49%, 정권지원론은 4%p 내린 35%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경기의 정권심판론은 직전 조사 대비 4%p 내린 53%, 정권지원론은 4%p 오른 34%였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에서만 정권지원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60대의 정권지원론은 직전 조사 대비 4%p 내린 48%, 정권심판론은 4%p 오른 40%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의 정권지원론이 직전 조사 대비 6%p 오른 59%, 정권심판론이 5%p 내린 25%로 집계된 것과 반대되는 경향이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과 이념성향별 중도층의 변화도 다르게 나타났다. 무당층의 정권지원론은 직전 조사 대비 6%p 내린 15%, 정권심판론은 1%p 오른 48%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도층의 정권지원론은 직전 조사 대비 1%p 오른 27%, 정권심판론은 4%p 내린 56%였다.
국민의힘의 한동훈 비대위 출범 효과는 여당 지지층에서만 일부 확인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정권지원론은 직전 조사 대비 4%p 오른 83%, 정권심판론은 1%p 내린 10%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정권지원론은 직전 조사 대비 3%p 내린 65%, 정권심판론이 5%p 오른 27%로 집계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사유로 '거부권 행사' 부상
다만,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인 2023년 12월 2주차 조사(2023.12.12~14) 대비 2%p 오른 33%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p 내린 59%였다. 이는 무당층(6%p▲, 14%→20%, 부정평가 61%)과 중도층(8%p▲, 19%→27%, 부정평가 65%)의 긍정평가가 직전 조사 대비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4%p▲, 29%→33%, 부정평가 57%)과 대전·세종·충청(5%p▲, 28%→33%, 부정평가 57%)의 긍정평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60대(1%p▼, 44%→43%, 부정평가 50%)와 70대 이상(2%p▼, 67%→65%, 부정평가 29%)의 긍정평가가 소폭 하락한 반면, 30대(7%p▲, 19%→26%, 부정평가 66%)와 40대(7%p▲, 15%→22%, 부정평가 74%)의 긍정평가가 크게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전반적인 구도는 변하지 않았지만 국정수행 평가 사유는 다소 달라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자들에게 자유응답으로 물은 긍정평가 사유에서 '외교(23%)' 응답이 크게 줄고, '서민정책/복지(4%)', '부동산 정책(3%)' 언급이 늘었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자들에게 자유응답으로 물은 부정평가 사유에서는 '경제/민생/물가(16%)' 언급이 줄어든 대신 '거부권 행사(10%)' 언급이 새로 등장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는 한 달 전과 똑같았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변화 없는 36%,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도 직전 조사 대비 변화 없는 34%로 나타났다. 정의당과 기타 정당/단체에 대한 지지도가 각각 3%로 나타났고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은 25%로 집계됐다.
한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