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8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여한 강성희(진보당) 국회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원에 의해 사지가 들린채로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22일 충남 당진시민사회단체들과 당진지역 야당 정치인들이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폭력 제압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전했다고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입이 틀어 막힌 채 사지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충남에서 해당 사안으로 기자회견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는 "직언 한마디에 야당 국회의원 입을 틀어막고 강제퇴장 시킨 것은 국민의 입을 막고 귀를 닫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감히 대통령 앞에서는 입도 뻥긋하지 말란 것인가, 이것이 독재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 개인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기관에 대한 폭력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경호실장 파면, 경호원 처벌 등을 요구했다.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한 사람의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은 것이 아니다. 국민의 입을 틀어 막은 것이다"라며 "국민들은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한 거부권 통치를 하고 있다. 더 이상 지켜 볼 수 없다. 경호책임자 처벌과 윤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봉규(정의당 당진시 위원회 소속) 노동자는 "영상을 보면서 제 눈을 의심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을 할 수가 있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는 장면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상연 더불어민주당 당진시의원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권이 어느 정도까지 후안무치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바이든 날리면'으로 국민들의 청력을 의심하게 하더니 이제는 국민들이 두 눈을 의심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새로운 독재 시대를 연 증거라고 생각한다. (폭력 제압) 당사자를 파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진 당진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경호처가 대통령의 안전보다는 심기부터 경호한다는 말이 있다. 경호처에서 대통령의 심기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정부를 운영하고 국가를 운영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먼저 반성해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 당진시 농민회, 당진시 여성농민회,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 당진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당진시위원회, 당진어울림여성회, 당진참여연대, 환경참여연대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