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사상의 정치적 증오심이 테러로 이어진 명백한 '증오 범죄'이자 '혐오 살인 미수'입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양 만안)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비판하며 한 말이다.
이틀 뒤인 18일 안양 만안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강 의원은 재차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사건의 핵심인 당적이나 피의자 작성글 등을 비공개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다음은 강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
"피의자 작성글마저 공개하지 않는다? 이러니까 더 의심 남는 것"
-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부실 수사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나.
"18년 전(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커터칼 피습사건 때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때는 사건이 터지자마자 범인 이름(신상)이 공개됐는데, 지금(이 대표 피습사건)은 경찰이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다. 수사도 그렇다. 그때는 검·경합동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검사장급이 수사 본부장을 맡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수사본부 자체가 없고, 그냥 경찰청에서 독자적으로 했다."
- 피의자가 일명 '태극기 부대' 일원이라는 말이 떠돈다.
"이미 국민의힘에 가입한 적 있고 극우 태극기 부대 집회에 참여했다는 게 언론 보도로 나왔다. 피의자가 테러의 배경에 대해 8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했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것마저도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니까 더 답답하고 의혹과 의심이 남는 것이다."
- 이낙연 전 대표 탈당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으로서 서운함이 있을 것 같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제 실체를 보여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원래 민주당에 맞는 사람이 아니었다. 늘 권력을 좇았고, 권력과 야합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갈 사람이었다. 이 전 대표, 호남에서 출마하든 서울에서 출마하든 제가 보기엔 이길 확률은 '제로'다."
- 일명 '쌍특검 법안'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현재로서는 재의결이 힘든 구조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의결하려면 재석의원 과반수 출석, 그리고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여·야 의석 비율로 보면 어렵다.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 국민은 검찰 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특검을 추진한 것인데, 윤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 저는 이것이 과연 '공정'인지,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 공천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평준화에 앞장선 강 의원이 딸을 외고에 입학시켰다'며 '부도덕하다'고 지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딸 아이는 외고를 다녔고 외고를 나온 게 맞다. 저는 일반계 고등학교를 가길 바랐는데 아이가 외고를 가고 싶다고 해서, 그 선택권을 존중해 줬다."
- 강 의원의 후원회장 김아무개 교수가 대학교 부총장 재직 당시 그 대학이 자율개선 대학으로 선정됐다며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자료를 보니까 그 대학이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2018년인데, 교수님이 제 후원회장을 맡은 것은 2020년이다. 2018년이면 그저 야인이었을 때인데, 국회의원이 아닌 제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말인가? 그때는 특혜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던 때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 정치인 강득구로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 불평등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우리 사회는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윤석열 정권의 감세 정책 등으로 어렵고 힘든 분들 삶은 점점 빈곤해질 수밖에 없다. 이 점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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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피습사건 수사, 박근혜 커터칼 사건과 이게 다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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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득구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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