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의원이 지역 청년센터에 대해 폄훼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의원은 "공식 사과하겠다"고 했다.
충남 보령시의회의 A 의원(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30일 보령시의회 경제개발위원회에서 보령시청년커뮤니티센터(이하 청년센터)에 대해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A 의원은 '밥이나 먹고 술이나 먹고 맨날 지X 염X하지', '돈 잔뜩 처들여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뭐하나'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해당 내용은 최근 속기록이 공개되면서 뒤늦게 논란이 됐다.
<오마이뉴스>가 최근 입수해 확인한 보령시의회 속기록에는 A 의원의 발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 의원은 청년센터와 관련해 보령시에 질의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투자해서 청년들이 거기 모였는데, 왜 정치색을 띠고 있는지 그것조차 저는 이해를 못하겠다"며 "돈을 써서 왜 정치판을 만들어 주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술이나 먹고 밥이나 먹고 지x 염x하지, 여기가서 뭐하는 거냐', '돈 잔뜩 처들여 놓고서 뭐하나' 등의 표현을 썼다.
지난해 12월 29일 해당 속기록이 공개되자, 청년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청년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보령 청년들은 보령시의회 사무국과 해당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제출한 상태다. 속기록이 공개된 지 20여일 만이다.
성명서를 제출한 보령청년네트워크 관계자는 "A 의원이 청년센터에 국한해서 비판했다고 주장하지만 속기록을 본 (보령)청년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며 "물론 청년 개개인이 정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청년 집단 자체에는 정치적인 성향이 없다. 청년센터를 지칭했든 다른 단체를 지칭했든 간에 A의원의 발언 자체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A 의원은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청년네트워크 측과도 23일 간담회를 가졌다. 청년센터에 대한 민원이 들어왔다"며 "실·과장(보령시)에 질문하는 과정에서 필터링 없이 이야기했다. 이미 지난 상황이다. 청년네트워크 측에도 상황을 설명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햤다"고 전했다.
이어 "미리 (발언을) 정리해서 말했어야 하는데, 메모했던 것을 읽다 보니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조만간 공식 사과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보령 청년센터는 보령시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근자는 기간제 2명에 임기제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령시 관계자는 "의원님이 뭔가 오해를 하신 것같다. 센터에 예약 현황과 운영 프로그램이 모두 공개돼 있다.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특정 단체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