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26일 한국갤럽 1월 4주차 조사에서 1%p 격차의 비등한 구도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무당층이 줄고 제3지대 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올랐다. 제3지대 신당을 감안해 새로운 문항으로 질문한 22대 총선 투표 의향 정당을 묻는 조사에서도 '여당 다수 당선' 응답과 '제1야당 다수 당선' 응답은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기대하고 있는 '정권 심판론' 구도 실현의 변수가 늘어난 셈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총 통화 6005명, 응답률 16.7%)에게 무선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와 22대 총선 투표 의향 정당 등을 물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그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변화 없는 36%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2%p 오른 35%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도는 2%를 유지했고, 기타 단체 및 정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은 전주 대비 3%p 오른 5%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전주 대비 4%p 내린 22%였다. 이번 조사에서 이념성향별 중도층만 국한해서 봤을 땐,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변화 없는 26%,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p 늘어난 36%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5%p 내린 30%였다.
한국갤럽 조사기준, 작년 3월 초순 이후 국민의힘·민주당의 비등한 구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 국민의힘 지지도는 4주 연속 36%를 유지하고 있고, 민주당 지지도는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변화는 기타 단체 및 정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층의 상승이다. 개혁신당(이준석)·새로운미래(이낙연) 등 제3지대 신당의 창당이 현실화 되면서 이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20·30대서 무당층 줄고 신당 지지 늘어
기타 단체·정당, 즉 제3지대 신당 지지도가 늘고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줄어드는 흐름은 각 특성별 응답자 변화 추세를 볼 때도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6%p▲, 2%→8%, 무당층 2%p▼)과 인천·경기(3%p▲, 4%→7%, 무당층 6%p▼)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2%p▲, 2%→4%, 무당층 9%p▼)에서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올랐다. 연령별로는 18·19세 포함 20대(4%p▲, 1%→5%, 무당층 5%p▼)와 30대(3%p▲, 2%→5%. 무당층 8%p▼), 40대(3%p▲, 4%→7%, 무당층 8%p▼)와 70대 이상(1%p▲, 1%→2%, 무당층 1%p▼)에서 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념성향별 중도층에서는 무당층이 전주 대비 5%p 줄어든 30%, 제3지대 신당 지지도는 1%p 늘어난 5%로 나타났다. 보수층의 신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2%p 오른 4%, 무당층은 3%p 오른 15%였다. 진보층의 신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5%p 오른 8%, 무당층은 전주 대비 1%p 내린 17%로 집계됐다.
"국힘 다수 당선" 33%-"민주 다수 당선" 33%-"제3지대 다수 당선" 24%
그렇다면, 22대 총선에서 신당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22대 총선 때 ▲국민의힘 ▲민주당 ▲제3지대 신당 후보 가운데 어느 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보냐고 물었다. 매월 진행했던 '정부·여당을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권지원론)'와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권심판론)' 중 어느 주장에 더 동의하냐고 물었던 것과는 다른 조사다.
그 결과, '국민의힘 다수 당선'을 택한 응답과 '민주당 다수 당선'을 택한 응답이 33%로 동률을 기록했다. '제3지대 다수 당선'을 택한 응답은 24%였고, 모름/응답거절을 택한 태도유보층은 1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대(51%)·70대 이상(57%)에서는 '국민의힘 다수 당선'이 과반을 웃돌았고, 40대(41%)·50대(44%)에서는 '민주당 다수 당선'이 40%대를 기록했다. 30대(국힘 27%-민주 33%-제3지대 31%)에서는 세 가지 응답을 택한 비율이 엇비슷했고 20대에서는 '제3지대 다수 당선'이 40%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 봤을 땐 보수층의 65%가 국민의힘 다수 당선을, 진보층의 60%가 민주당 다수 당선을 택했다. 중도층에서는 제3지대 다수 당선이 36%, 민주당 32%, 국민의힘 21%로 갈렸다.
제3지대 신당들 역시 야당임을 고려하면 22대 총선에서 '여당 다수 당선(33%)'보다 '야당 다수 당선(33%+24%)' 여론이 크게 앞선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지난 한국갤럽 1월 2주차 조사(1.9~11) 당시 '여당 다수 당선'과 '야당 다수 당선'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었을 때, '여당 다수 당선'은 35%, '야당 다수 당선'은 51%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제3지대 신당에 대한 투표의향은 곧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불만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제3지대 신당 출현을 '야권 분열'로 봤을 땐, 박빙 지역에서의 다자구도 형성으로 인해 '정권심판론' 구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제3지대 다수 당선 희망' 응답자 48%, "총선 때 이준석 신당 지지 의향"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때 국민의힘·민주당·이준석 신당(개혁신당)·이낙연 신당(새로운미래)·정의당 등 5개 정당별 총선 지지 의향 여부도 따로 물었다.
그 결과, 민주당 지지의향 응답은 40%(지지의향 없다 52%), 국민의힘 지지의향 응답은 39%(지지의향 없다 55%), 이준석 신당 지지의향 응답은 20%(지지의향 없다 72%)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의향 응답과 이낙연 신당 지지의향 응답은 16%로 같았고, 두 정당에 대해 지지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은 각각 77%, 74%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앞서 '제3지대 다수 당선'을 택했던 응답자 중에서는 이준석 신당에 대한 지지의사가 가장 높았다(이준석 신당 48%, 민주당 31%, 정의당 27%, 이낙연 신당 26%, 국민의힘 18%). 현재 제3지대를 바라는 유권자들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 이준석 신당임을 짐작케 하는 수치다.
한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