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여성 광역‧기초의원들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후 경남 양산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양희 거제시의회 부의장, 한은정‧이원주 창원시의원, 이묘배 양산시의원은 29일 오전 양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상현 경남도의원 등 다른 여성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름을 올렸다.
여성의원들은 "김태우 의원은 본인의 성범죄에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와 양산시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라고 촉구했다.
또한 "양산시의회는 시의원의 품위를 격하시킨 김태우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라고 했다.
이들은 김 의원을 향해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원의 신분으로 여성 공무원에게 치욕스런 짓을 저지르고도 피해자는 물론, 실망을 넘어 자괴감에 빠져있는 양산시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한마디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그간의 김태우 의원의 발언을 보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나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는 그야말로 '인면수심' 그 자체"라며 "같은 의원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 저희가 부끄럽다 못해 치가 떨리는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번 사건을 인지한 즉시, '논평'과 '여성위원회 기자회견'을 통해 김태우 시의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자진사퇴, 양산시회의 제명을 촉구해왔다"라며 "그러나 지금 이 시간까지 그 어떤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양산시의회를 향해서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느냐. 혹시 제 식구 감싸고 계신 것이냐"라며 "그렇지 않다면, 하루빨리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김태우 의원을 제명하라. 그것이 바닥에 떨어진 양산시의회와 양산시의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태우 의원은 여성 직원을 오랫동안 성추행해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지난 12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후 양산시의회는 사과문을 발표했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