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국민 눈높이서 봐야 57.6%
사퇴 요구는 대통령의 당무개입 57.7%
한동훈의 정치적 승리 40.3%
30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1월 5주차 현안조사 결과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명품백' 사과 여부를 두고 충돌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건 "대통령의 당무개입"이라는 의견이 과반을 넘겼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사람 중 누가 더 정치적 이득을 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크게 앞질렀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모두 정치적 패자라는 응답도 만만치 않아, 김건희 여사의 사과 여부에 대해 확실히 매듭짓지 않은 '어설픈 봉합'에 대한 비판 여론도 감지된다.
미디어토마토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응답률 3.2%)에게 무선 100%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관련 당정 충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김건희 명품백, 국민 눈높이서 바라봐야" 57.6%
먼저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한 위원장 입장에 더 공감하나, 아니면 '김건희 여사가 몰카 공자의 피해자'라는 대통령실 입장에 더 공감하나"라고 물은 질문에 한 위원장 입장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이 57.6%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입장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27.3%)을 크게 앞선 것.
70대 이상(한동훈 입장 38.6%-대통령실 입장 41.8%)을 제외하면 대다수 연령·지역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한 위원장 입장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이 확실히 우세했다. 이념성향별 보수층(46.2%-43.5%)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비등한 편이었고, 국민의힘 지지층(58.4%-34.2%)에서는 대통령실 입장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이 대통령의 당무개입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무개입이다"는 응답이 57.7%로 "당무개입 아니다(28.3%)"는 응답을 2배 이상 앞섰다. "잘 모름"을 택한 응답은 14.0%였다.
대부분 응답층에서 이 사안을 당무개입이라고 답한 응답이 과반을 넘긴 가운데, ▲ 70대 이상(당무개입 31.1%-당무개입 아니다 36.9%) ▲ 대구·경북(41.8%-38.3%) ▲ 보수층(41.8%-38.3%)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당무개입 아니다"는 응답이 58.4%로 "당무개입(21.4%)" 응답을 크게 앞섰다.
"한동훈 승리" 40.3%-"두 사람 다 패자" 24.9%-"윤 대통령 승리" 10.7%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충돌 사태에서 누가 더 정치적 이득을 얻은 승자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한 위원장을 택한 응답이 40.3%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많이 택한 응답은 "두 사람 다 패자(24.9%)"였다. "두 사람 다 승자"란 응답은 16.3%였고 윤 대통령을 승자로 꼽은 응답은 10.7%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위원장을 승자로 꼽은 응답이 49.0%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두 사람 다 승자(30%)" 응답이었다. 윤 대통령을 승자로 꼽은 응답은 6.5%에 그쳤다. 보수층에서도 한 위원장을 승자로 꼽은 응답이 48.0%로 가장 높았고 "두 사람 다 승자(22.6%)"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윤 대통령을 승자로 꼽은 응답은 12.5%였다.
이념성향별 중도층에서는 한 위원장을 승자로 꼽은 응답(36.2%)와 "두 사람 다 패자(32.0%)"란 응답이 오차범위 내 격차로 나타났다. "두 사람 다 승자" 응답은 14.5%, 윤 대통령을 승자로 꼽은 응답은 9.7%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미디어토마토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