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관장이 보조금 1억여 원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시민신문> 취재 결과를 보면,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위탁 법인인 평안밀알복지재단은 지난 1월 제보를 받은 후 11일 법인 특별감사를 착수해 통장 내역을 확보하고 해당 관장의 시인을 확인했다. 이후 바로 화성시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재단은 "관장 A씨가 2021년부터 2023년에 이르기까지 유휴 계좌 통장을 사적으로 수차례 유용했다"고 밝혔다. 유휴계좌는 시청으로부터 6개월 치 보조금이 들어오는 통장 중 하나로 바로 운영하지 않는 예산을 모아두는 통장이다.
화성시청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지난 29일 <화성시민신문>에 "행정이 1월 18일과 19일 양일간 특별감사를 통해 1억여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해 바로 화성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라며 "현재 조사하고 있어 자세한 사항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관장의 보조금 횡령 의혹은 2023년 12월 직원 임금이 밀리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은 관장 A씨를 1월 11일 직위해제하고 1월 26일 법인 징계위원회 심의를 통해 '파면' 결의했다. A씨는 30일 <화성시민신문>에 "자세한 내용은 조사 시에 소상히 밝히겠다. 지금은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다.
화성시는 위탁운영 법인에게 1월 24일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2월 7일 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관장이 통장의 입출금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지역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관내 복지관은 보조금 통장에서 일부 금액을 이율이 높은 은행에 정기예탁을 해 놓는다"라며 "다만 통상적으로 관장이 수입과 지출에 직접 관여하는 경우는 없다.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법인 측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을 회피할 수는 없지만, 관장의 횡령은 2021년과 2022년에도 있었던 부분"이라며 "기존 법인도 모르고 화성시 행정당국에서도 지도 점검시 못 찾았던 부분을 뒤늦게 알게된 것이라 무척 난처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A씨로부터 전액 변제를 약속받았으나, 일부만 변제하고 상당히 많은 부분 남아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화성시는 법인에 나머지 금액을 변제하라고 통보했다.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은 2008년 개관한 화성시 최초 복지관이다. 평안밀알복지재단은 2023년도부터 수탁받아 남부노인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다. 화성남부노인복지관 2024년도 예산은 총 66억여 원이며, 2023년도 예산은 56억여 원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