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도 안산 총선 최대 관심사는 누가 출마했는지, 당선 유력 후보가 누구인지가 아니다. 선거구 개편안 내용, 그리고 개편안이 언제 확정되는지에 지역의 시선이 쏠려 있다.
4년 전 21대 총선 시기와 마찬가지로 현재 4곳인 선거구를 3곳으로 줄이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63만여 명이니, 인근 화성시와 비교하면 인구 대비 지역구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화성시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94만 명(외국인 포함하면 100만 이상)인데, 지역구는 3곳이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안산 지역 선거구를 3곳으로 줄이는 선거구획정안이 나왔지만, 국회에서 재검토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4개 선거구를 유지한 바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5일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 초안에 따르면, 안산 상록구 갑·을과 단원구 갑·을이 안산시 갑·을·병으로 통합된다. 반대로 화성시는 4곳으로 늘어난다. 이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에서 검토한 뒤 결정하는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획정안 최종 확정 시점은 2월 말이나 3월 초로 예상된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 선거 등을 기준으로 2월 말이나 3월 초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은 3월 5일에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4곳→3곳 개편 가능성... "빨리 결정해야"
국회에 제출된 획정안에 따라 여러 곳으로 쪼개질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구는 안산 단원을이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안산에서 유일하게 현역 의원 출마가 없는 지역이어서다. 김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중 가상자산을 투자했다는 논란이 일자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고, 곧이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안산은 현역 국회의원의 재도전이 예상되는 상록갑(전해철, 민주당)과 상록을(김철민, 민주당), 단원갑(고영인, 민주당) 세 곳을 중심으로 선거구가 새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우세한 여론이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특정 지역이 사라지지 않고 갑,을,병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안산 출신 김철진 경기도의원은 1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3개로 줄어든다는 전망이 이미 지역에서는 보편적 정서"라며 "현역 김남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단원을이 사실상 없어진다고 내다보는 이가 많은데, 그러면 후보들도 다른 지역구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21대)처럼 3월 5일에 확정되면 출마자들은 이름 알릴 시간도 없을 테고, 결국 안산 시민들은 후보도 공약도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우러했다.
안산 단원을 선거구인 고잔동 주민 정아무개씨는 "(선거구 개편 소식을) 듣긴 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며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건 빨리 결정해야지 안 그러면 후보도 모르고 투표를 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래가 불투명한 안산 단원을이지만 예상보다 많은 주자가 해당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서는 김현 전 국회의원(비례)이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단원갑에 출마했지만 고영인 의원과의 공천 경쟁에서 패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혜숙 정치컨설팅 공론 대표와 이기학 국민의힘 경기도당 SNS 위원장, 김영미 뉴혁신리더스포럼 공동대표, 서정현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진보당에서는 이경자 전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8기 부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