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엘지에너지솔루션연기사노동조합'(이하 엘지엔솔연기사노조)이 사측에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에 나섰다.
엘지엔솔연기사노조는 2022년 설립됐다.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가입하지 않고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충북 오창 공장에 노조 사무실도 개소했다.
엘지엔솔연기사노조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을 상대로 익명 모금을 진행했다. 이들은 우선 5일부터 8일까지 1차시위를 진행한다고 알린 뒤, 4일동안 280만 원의 경비가 소요된다며 모금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LED전광판이 장착된 3.5톤 트럭을 이용해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LG에너지 솔루션 본사가 있는 트윈타워를 순회한다고 밝혔다.
엘지엔솔연기사노조가 제작한 트럭 전광판에는 '경영목표 명확하게 성과보상 공정하게', '피와땀에 부합하는 성과체계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송출했다.
이들 사무직원들이 트럭시위에 나선 배경에는 성과급 지급 문제가 있다.
노조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는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로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은 IRA 관련 업무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항의하고 나선 것.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성과급은 기본급 대비 평균 362%로, 기본급 대비 평균 870%인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 2022년에는 성과급이 기본급의 450%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단체협약 및 임금협상 교섭권을 가지고 있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지회도 성과급 제도 규탄 집회를 열고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8.2% 증가한 2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회사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