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 대학입시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현재보다 2000명 늘리기로 하자 경남도가 환영 입장을 내고 '경상국립대학교 의대 정원 확대'와 '창원지역 의대 신설'을 기대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원회의에서 의대 입학정원을 현재 3058명에서 5058명으로 늘린다고 했다. 전국 의대 입학 정원은 2006년 이후 매년 3058명으로 동결되어 왔다.
경상국립대 의대는 현재 정원이 76명으로, 그동안 경남도는 150명 내지 200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요구를 해왔다. 또 인구 100만명이 넘는 창원에 의대가 없는 가운데, 경남도와 창원시는 창원 의대 신설을 염원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에 낸 자료를 툥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적극 환영한다"라며 "이번 의대 정원 확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필수 의료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경남도는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의과대학 신설 등 의사 인력 확충'을 도정과제로 정하고 '국립경상대 의대 정원 증원', '창원지역 의과대학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던 것이다.
경남도는 2022년 11월부터 '의료분야 대학 설치 분과'를 구성하여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와 국회에 30여 차례 방문해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또 경남도의회와 창원시의회는 네 차례나 건의문을 채택했고, 창원상공회의소, 경남경영자총협회 등 여러 단체들도 의대 정원 확대를 요구해 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1월 31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경남의 의사 인력 부족 현실을 다시 한번 설명하기도 했다.
박일동 경남도 보건의료국장은 "확대된 의사 인력이 지역 필수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철저를 기하겠다" 며 "향후 정부의 의대 신설 시에도 경남도가 반드시 포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의사 정원 확대 발표에 따라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의사단체 집단행동에 대응하여 도민의 의료공백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진료 체계를 차질 없이 가동하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경남도의사회는 지난 2일 낸 자료를 통해 "의료계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사정원 확대를 강행 발표할 경우 우리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앞장 설 것이고, 전공의들도 동참 의사를 밝힌 만큼 총파업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했다.
홍남표 창원시장 "창원 의대 반드시 신설되어야"
창원시도 이날 오후 낸 자료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에 환영 입장을 내고 "창원 의과대학 신설 역시 반드시 필수의료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비수도권의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대 신설 없이는 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지역 내 의료관계자들은 경남 도내 의대가 1곳에 불과하여 정원 증원만으로는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홍남표 시장은 "경남은 매년 20만 명의 환자가 수도권으로 원정진료를 나서고 있는 실정으로, 창원 의대 신설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이 걸린 창원 의대 신설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홍 시장은 "사는 곳이 달라서, 인프라가 부족해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한다면 아무도 그 지역에서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며 "지역소멸을 막고 지역 내에서 완결적인 필수의료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지역에서 의료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의대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