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디올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다시 한번 반기를 들었다. 최근 관련 문제로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했음에도 과거의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더불어 한 위원장은 "공적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사적 영역이 관여되는 것 굉장히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며 "처음부터 어떻게 보면 그 그림(김 여사가 가방을 받는)을 찍기 위해 (가방을) 산 것"이라고 김 여사를 대변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그렇지만 경호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저는 지금도 생각한다"며 "제 입장은 그대로다"라고 밝혔다. 더해 "그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발언까지 겹치며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퇴' 요구를 받는 데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23일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만남, 지난달 29일 오찬 회동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인 뒤, 한 위원장은 관련 발언을 삼가왔다. 한 위원장이 다시 한번 '소신 발언'을 내놓은 셈이다.
"대통령과 오래된 사이... 업무에 사적 영역 관여되는 것 싫어해"
이에 한 위원장은 "저는 대통령님과 굉장히 오래된 사이다.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여러 가지 인연이 있다"라면서도 "둘 다 헌법과 법률의 위임 범위 안에서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을 해야 하는 것이고, 개인적인 관계라든가 이런 문제는 여기에서 낄 자리 없다"고 답했다.
이어 "예전에도, 지금도 공적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사적 영역이 관여되는 것 굉장히 싫어하고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결국 우리의 목표는 민생을 살리고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당무 개입이 아니냐는 물음엔 "지금 이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지금은 소통이 충분히 잘 되고 있고 할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