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DGB대구은행이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이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받게 되면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최초의 지방은행이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탄생하게 된다.
DGB대구은행은 정부가 발표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방식 및 절차'에 따른 인적·물적 설비 등을 갖추고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어 시중은행 전환에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도 'iM뱅크'로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지역의 기반 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기존 '대구은행' 상표를 같이 쓰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신청서 기준 자본금이 7006억 원으로 시중은행 자본금 요건인 1000억 원 이상을 충족하고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이 같은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기존 라이선스 말소 없이 인가 내용만 변경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기로 한 뒤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하고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의 사업계획을 수립해왔다.
금융위원회도 DGB대구은행의 은행업 본인가 신청을 받은 후 곧바로 심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분기 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금융감독원 감사 과정에서 대구은행 영업점 56곳의 직원 113명이 고객 동의 없이 1600여 개의 증권계좌를 부당하게 개설한 사실이 드러나 시중은행 전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위는 금융사고가 발생해 검사나 조사를 받는 지방은행이 대주주의 위법 행위가 아니라면 심사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금감위도 조만간 대구은행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전국 모든 행정구역에 거점점포를 신설하되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금융상품 제조-판매 분리 환경의 이점을 활용한 플랫폼사와의 개방적인 제휴, iM뱅크 등 디지털 앱 및 IT시스템의 전면 고도화 등을 통해 채널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