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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전유성구갑 총선후보자 선출 경선 후보인 조승래(왼쪽) 의원과 오광영 예비후보
민주당 대전유성구갑 총선후보자 선출 경선 후보인 조승래(왼쪽) 의원과 오광영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더불어민주당 대전유성구갑 총선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현역인 조승래 의원과 오광영 예비후보 간 기싸움이 팽팽하게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 지역구 23곳을 발표하면서 대전유성구갑은 조승래 의원과 오광영 후보 간 양자 대결로 경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 비율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오자 경쟁상대인 두 후보들은 14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 임하는 입장에 대해 밝혔다.

오광영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부 투표, 투명하게 입장 밝혀야" 
 
 오광영 민주당 대전유성구갑 경선 후보.
오광영 민주당 대전유성구갑 경선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먼저 이날 오전 오광영 예비후보가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도전자의 입장인 오 예비후보는 이날 조 의원을 향해 3가지의 공개질의를 보냈다.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으나 현실적으로 경선 전까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 공개적으로 질의를 한다는 입장이다.

첫 번째 그의 질의는 지난 해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가·부결 투표 과정에서 조 의원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는데, 그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는 요구다.

두 번째는 우주항공청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대전 유성에 있는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이 이전하거나 분원의 설치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야당 간사로서 조 의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질의다.

세 번째는 윤석열 정부가 R&D예산 5조 2천억 원을 삭감했고, 이후 민주당 등의 노력으로 6천 억 원이 증액·반영됐는데, 과방위 야당 간사로서 제대로 싸우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 예비후보는 "이번 민주당 경선은 윤석열 정부 남은 임기 3년여를 제대로 견제하고 심판할 민주당 선수를 뽑는 선거"라면서 "다선의원을 뽑는다고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다. 못 싸우는 의원이 선수 높아진다고 제대로 싸우겠나, 비상한 시기에는 선수를 바꿔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경선 과정, 분열 아닌 단합·단결 과정 돼야" 
 
 조승래 민주당 대전유성구갑 경선 후보.
조승래 민주당 대전유성구갑 경선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오후에는 조승래 의원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경선에 임하는 입장을 밝히기 위한 자리였지만, 상대 후보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오 예비후보의 공개질의와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조 의원은 우선 "이번 경선은 지난 8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했던 일에 대한 평가이면서 윤석열 정부를 확실히 심판할 수 있는 후보, 필승카드를 선출하는 선거"라며 "국민의힘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바로 저 조승래라는 게 공통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경선 승리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지난 8년간의 국회의원 활동 중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대전을 새로운 혁신도시, 창업도시, 기업이 활발히 창업되고 혁신적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대전특별자치시로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비록 이 법이 발의돼 아직 통과되지는 못했지만,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시켜 대전이 대한민국 발전의 모델을 제시하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3선 의원이 되면 6선의 박병석 의원이 사라진 지역 정치 리더십의 공백을 자신이 메꾸겠다고 했다. 6년간의 국회 상임위 간사와 민주진보개혁연합 비례연합정당 추진단 단원이 된 것이 바로 자신의 정치적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한 그는 "지역에서 선배 정치인으로서 대접받는 게 아니라 중앙정치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특히 이번 경선과 관련, 상대후보인 오광영 예비후보에 대해 "평가나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겸손한 자세로 상대후보를 존중하면서 경선에 임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서는 그 동안 충분히 제 입장을 밝혀왔다.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이재명 대표도 언급했듯이 당내 경선 과정은 정치적 분열이 아닌, 단합하고 단결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큰 정치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이 대표의 요청에 제가 단 한 번도 거부한 바 없다"며 "그러니 이 대표를 돕겠다는 사람들이 이 대표를 좁은 울타리에 가두지 말고, 더 넓은 곳에 활동하도록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오 예비후보의 질의에 에둘러 답변했다.

조 의원은 'R&D예산 삭감과 우주항공청특별법'과 관련해서는 "저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평가한다면 수용하겠다. 책임을 지라고 하면 책임지겠다. 인정한다"며 "그러나 다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제가 가장 먼저 앞장서서 싸웠고, 노력했다. 오 예비후보가 도전자로서 충분히 그런 질문과 질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겸허하게 받아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유성구갑#경선#조승래#오광영#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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