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업가 도정', '민생안정', '사회혁신 투자'를 통한 '휴머노믹스(Humanomics)'를 2024년 경기도정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휴머노믹스는 2010년경 실험 경제학자인 바트 윌슨이 만든 용어로 "경제학에도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동연 지사는 1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 참석, 2024년 첫 도정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역주행하고 있다. 경제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되었고 민생은 아우성"이라며 "이러한 복합적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의 시계를 되돌리기 위해 경기도가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 '경기도는 달라야 한다'는 원칙하에 도정을 운영해 왔다"면서 "'기회수도 경기'의 방향을 설정하고, 기반을 튼튼히 잡았다. 이제는 손에 잡히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기 위해 속도를 더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2024년 경기도정의 핵심 전략은 '휴머노믹스'다. 사람 중심의 경제전략으로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양극화된 계층과 세대에 새로운 기회의 사다리를 놓겠다"면서 '기업가 도정', '민생안정', '사회혁신 투자' 등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가 도정, 미래 혁신산업 투자유치 박차"
우선 김동연 지사는 '기업가 도정'과 관련 "미래 혁신산업 중심으로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도민께 약속드린 '임기 내 100조 이상 투자유치 목표' 중 1년 반 만에 약 50조 원의 국내외 투자가 경기도에 이뤄졌다"면서 "민선 8기 3년 차인 올해 안에 100조 초과 달성을 목표로 더욱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김 지사는 "도정에서부터 산업 생태계 조성까지 AI를 통한 혁신", "대한민국 유일의 바이오 광역클러스터를 조성", "제1, 제2판교에 이은 제3판교 테크노밸리를 통한 '스타트업 천국' 구축" 등을 추진 방안으로 제시했다.
"민생안정, 복지 사각지대 없는 '360도 돌봄' 실현"
김동연 지사는 '민생안정'과 관련 "복지 사각지대 없는 '360도 돌봄'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금까지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를 통해 위기에 처한 4,195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이제 '360도 돌봄'으로 누구나, 언제나, 어디나, 나이, 소득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도민 모두에게 경기도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또 영세 소상공인의 보호를 위한 촘촘한 안전망 구축. 'The 경기패스' 5월 본격 시행,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 본격 추진 등의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사회혁신 투자, 경기 RE100으로 1석 4조의 효과"
김동연 지사는 '사회혁신 투자'와 관련 "기후위기는 이제 새로운 기회"라며 "산업단지 RE100 1호, 기업 RE100 공급 업무협약 1호, 공공 RE100 1호 발전소까지 착실하게 이루어 왔다. 2026년까지 경기도 공공부문 사용 에너지는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경기 RE100은 1석 4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부지 제공 기관은 임대료 등 부가 수익을, 투자자는 발전 이익을 얻게 된다. 또한, 국내 대기업은 재생에너지 확보로 수출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경기도는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탄소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지사는 더 많은 청년에게 청년사다리, 청년갭이어 등 '기회 패키지' 제공, 예술인·장애인 기회소득 확대 및 체육인, 농어민, 기후행동, 아동돌봄 등으로 기회소득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협조에 감사를 표한 뒤, "최근 서울 편입 등 정치적 논란이 있지만, 경기도는 앞으로도 도의회와 한 몸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이름 공모에 4만 4천 건의 제안이 접수되는 등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면서 "이와 같은 도민의 열망을 담아 북부 대개발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여야 구분 없는 총선 공통 공약이 될 수 있도록 발 벗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9월 중앙정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요청했지만, 행정안전부가 답변을 유보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김 지사는 북부 대개발 구체화, 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공모, 총선 후보 공통공약 추진 등을 통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