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군은 남해도와 창선도로 이뤄진 섬이지만 사천시, 하동군과 대교로 이어져 있어 현재는 사실상 육지가 된 곳이다.
예로부터 유자와 죽방 멸치로 유명한 남해는 남부지방의 따뜻한 날씨 덕분에 마늘, 시금치 등이 잘 자라서 먹을 거리가 풍부한 고장이다. 또한 196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한 후 모여 사는 독일마을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다도해 풍경은 남해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경관이기도 하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남해에서는 계절마다 남해바다의 각양각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여행을 할 수 있고, 비교적 봄이 빨리 오는 남쪽 지역이기 때문에 이맘때쯤 찾으면 더욱 좋다. 지난 6~8일, 따뜻한 겨울 여행을 즐기며 남해의 다도해 풍경을 보기 위해 경상남도 남해군을 찾았다.
남해의 다도해를 보기 위해선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금산(錦山, 681m)에 올라야 한다. '비단 산'이라는 뜻의 금산은 태조 이성계가 이름을 내려줬다고 전해진다. 이성계는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뒤 조선을 건국했다. 이후 그 보답으로 비단을 내리려 했지만,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을 수는 없었기에 대신 비단(錦)이란 이름을 내린 것이다.
양양 낙산사, 강화도 보문사와 같이 국내 3대 관음 성지로 불리는 보리암 또한 금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관음보살은 고통에 빠진 중생이 이름을 부르면, 그 음성을 듣고 달려와 자비심으로 구제해 주는 보살이다.
한마디로 곤경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자 소원을 들어주는 보살이라는 것이다. 보리암 해수관음상은 하나의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만큼, 매년 많은 이가 이곳을 찾아 소원을 빌기도 한다.
남해 금산 보리암은 일출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이미 신정과 구정 모두 지나갔지만, 특색 있는 다도해 풍경 너머로 뜨는 밝은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빌면서 새로운 한 해를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