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영광 불갑사(佛甲寺) 산지 일원이 국가 명승으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불갑사는 오랜 연혁을 간직한 천년고찰로, 그 명칭은 불교 사찰 중 으뜸이 된다는 뜻이다. 저무는 해를 전송한다는 전일암(餞日庵)과 바다를 배경으로 지는 해를 보았다고 전해지는 해불암(海佛庵) 등 서해낙조를 조망하는 명소로 꼽힌다.
불갑사 산지는 연의 열매 모습을 닮은 연실봉을 비롯해 부처바위, 용대 등 기암괴석과 조화된 산세 경관이 우수하다.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 군락지도 포함하고 있어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명승지이기도 하다.
명승은 경관이 아름다운 자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인공물 중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높은 장소다.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의 명승 지정을 통해 전남도는 29개소의 명승을 보유하게 됐다. 전남도는 이번 명승 지정 전 전국 명승 134개소 가운데 가장 많은 28개소(20%)를 보유하고 있었다. 전남 다음으로 강원 26개소, 경북 18개소 순이었다.
박우육 전라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 국가명승 지정은 전남 불교유산이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아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지역이었음을 입증하는 기회"라며 "향후 불교유산의 국가유산적 가치를 많은 사람이 확인하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전남도는 전남지역 유산 중 '고흥 팔영산 일원'은 국가명승으로,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천왕문'은 보물로 새롭게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이들 유산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국가유산으로 지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