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후 연못에 형성된 작은 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러다 연못가 바위 틈새에서 고개를 내민 머위 새싹이 나의 레이더에 포착되었습니다.
벌써 머위 새순이 돋아 나물을 해먹을 만큼 자랐음을 직감했습니다. 마을 언덕 어귀에 머위가 자라는 곳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작은 비닐봉지 하나와 칼을 챙겨 머위 새순을 캐러 갔습니다.
역시 예측이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새싹이 너무 어려서 싹을 자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양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한 끼 찬으로는 넉넉했습니다. 연못가에 돋은 머위 새싹도 마저 캐서 보탰습니다.
아내가 삶아서 금세 머위 무침을 만들어 내어 놓습니다. 이 계절에 먹는 머위잎 새싹은 반찬이라기보다는 보약입니다. 밥 한 그릇 뚝딱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위한 삶'이 나의 철학이자 꿈이다. 그런 삶을 실현하기 위하여 시골로 들어와 텃밭을 가꾸며 이웃들과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농업이 지속 가능하고, 농민이 아무런 고민 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고민하면서 그 답을 찾아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