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 등 야권이 21일 '진보정치일번지'로 불리는 울산 북구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단일화 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이를 두고 지역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울산 북구는 현재 야권에서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민주당에서는 2선 이상헌 의원과 이동권 전 북구청장, 박병석 전 시의원, 백운찬 전 시의원 등 4명이 출마한 상태다.
3선을 노리던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이상헌 후보는 현재 서울에 머물며 중앙당을 상대로 진위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3명의 후보는 울산에서 공동으로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
반면 윤종오 후보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고, 오랜 기간 협의와 공감을 거쳐 단일화가 성사된 것이다"라며 "어마어마한 정치개혁이 발생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라고 반겼다.
8년 전, 울산 북구에서 극적으로 진보민주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진 후 다시 야권단일화가 재현된 셈이다. 윤종오 후보는 지난 2016년 울산 북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직전 당대표의 중재로 민주당 이상헌 후보(현재 울산 북구 국회의원)와 단일화를 이뤄 승리했다(관련기사 :
울산 북구 야권 단일화 성사, 윤종오 단일후보로 확정 https://omn.kr/i48i).
이번 22대 총선을 앞두고도 윤 후보는 야권단일화를 주장해왔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상헌 의원의 위상 등으로 단일화가 쉽지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야당 간의 합의로 전격 단일화가 되면서 후폭풍도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 표시와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며 울산 북구지역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서울 중앙당으로 가서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후보는 21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중앙당을 상대로 정확한 진위를 파악해야 논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심정은 뒤로 자빠졌는데 코피가 많이 나는 그런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동권 후보는 "결국 북구를 버리는 카드로 쓰는 것"이라며 "이동권, 박병석, 백운찬 세 후보 중심으로 내일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유감 표명할 것이다. 이상헌 후보는 서울에서 대응하고 있다"라고 공동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이번 결정은 우리 북구주민들과 당원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에 요구사항을 밝히는 한편 윤종오 후보로 야권단일화를 했을 때 거기에 대해 우리 중앙당과 진보당이 정치적 책임을 다 져야 된다는 것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권 후보는 이번 합의에 대한 문제점으로 "당대 당 간의 합의사항이라 물리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무공천 하지 말고 당내 경선 후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지 않냐"며 "야권의 승리를 위한 단일화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방법론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에 얼마든지 응할 것이지만 공정한 룰이 되느냐 안 되느냐 그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진보당 후보로 결정된 윤종오 후보 등 4명의 진보당 후보는 야권단일화 방법론에 대해 "선거공학이 아니라 노동자와 울산 시민 속에 윤석열 정권 심판의 열망을 높이고 현실로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며 "반윤석열 총선연대로 거리에서, 현장에서 울산 시민의 손을 잡고 함께 싸우자"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