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해봉환 추진을 위한 우운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앞서 '범군민 모금운동'을 위한 기부금품 모금창구 허가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다 지난 14일자로 행정안전부장관의 최종 허가를 얻어 승인 절차까지 완료됐다. 오는 3월부터는 우운 선생의 유해봉환을 위한 본격적인 모금운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성금모금 목표금액은 8000만원으로, 성금모금기간은 내년 2월 말까지 1년이다.
가칭 '범군민 성금 모금운동 추진본부' 발족, 3월부터 본격 모금 활동 개시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8월부터 준비해 온 우운 문양목 선생의 독립 정신 발양을 위한 '범군민 기부금품 모금 운동'에 따른 중앙정부의 허가와 등록 승인 절차가 완료됐다"면서 "민간 주도의 재원 조달 창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운 선생의 유해봉환을 위해 미주 한인회와의 가교역할을 해 온 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인 이수연 전 태안부군수는 "우운 선생의 유해봉환은 미국 법원 소송(청원) 수행을 위한 변호인 조력과 관련인 증언, 국내외 후손 한미교차 방문, 재미교포와 한인회 서명운동 및 추모행사 지원 등 제반 경비가 소요된다. 생가지 재정비와 독립정신 발양 사업도 정부 지원(국도군비)만으로는 기본 취지와 본래 목적대로 순조롭게 달성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금번 중앙정부 승인은 '열 사람이 밥 한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군민의 마음과 정성을 하나로 모으려는 열정과 바람이 반영된 결실이다. 나아가 독립정신을 군민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운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노진용 이사장은 "행정안전부의 정식 공문을 송달받는대로 조만간 '(가칭)범군민 성금 모금운동 추진본부' 발족을 위한 임원회의를 개최한다.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모금 활동을 개시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임해환 사무국장은 "지난해 태안군 새마을지회와 양해각서를 통해 공조를 결의한 만큼 기념사업회-새마을지회 공동추진본부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본 운동의 범군민적 확산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회와 가교역할해 온 이수연 상임이사 4월 방미, 유해봉환 법정 증언 나서
또 현재 진행 중인 우운 선생의 유해봉환 승인절차 이행을 위한 미국 법원 청원 전담 최홍일 변호사(Mark Choi)로부터 기념사업회를 대표해 이수연 상임이사의 법정 증언을 요청 받았다. 이에 오는 4월말 이 상임이사가 미국을 재차 방문해 우운 선생 관련 자료와 필요한 증언을 제공하고 한인회와 유해봉환에 따른 다각적인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법원의 승인 판결을 얻기 위해서는 "고인의 유지가 과연 사후에 고국 땅에 묻히기를 진실로 희망했는가"가 관건이다. 현재는 이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종친과 후손, 지인들의 구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을 극복하는 것이 쟁점이다.
다만, 문양목 평전에는 선생의 고국, 고향 땅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직계 후손들이 전하는 모국에 남겨둔 처자식과 부모형제에 대한 선생의 간절한 재회 염원 등 당시 정황이 드러나있다.
남평문씨 종친회 고문을 맡았던 문제동(2023년 작고) 전 태안군의회 의장은 "우운 선생의 삼남 윌리엄 문(2020년 8월 작고)과 국제 전화를 통해 선친께서 고국 산천에 묻어달라는 유지를 남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전을 편지 형식으로 작성해 손자녀인 윌리암 문의 차남 브라이언 문과 공동서명으로 파크뷰 공동묘지 관리사무소 측에 제시하기도 했다.
<태안신문>도 지난 2016년 '우운 선생의 선양사업'과 관련한 기획취재 당시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딩에 거주하던 윌리암 문 자택을 방문해 직접 인터뷰한 영상도 제공했다.
당시 영상에서는 "문양목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셨던 고 이대위 목사님은 고국의 국립묘지에 묻혀 후세들에게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 선생께서 국립묘지로 이장된다면 국가에서 관리도 해주고 선생의 평생의 업적이 후세에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국립묘지로의 이장에 대한 의사를 묻는 질문에 윌리암 문은 "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 그런데 이장을 하면 어머님도 함께 모셔가는 것인가? 깊이 생각을 해보겠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조현포 새크라멘토 한인회장은 "향후 유해봉환에 대비하여 파묘, 화장, 봉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미교포 추모 행사 등 제반 준비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변호인이 사명감과 책임 의식을 갖고 청원 절차를 매듭지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고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유해봉환 성금모금 운동에 교포사회의 자발적인 참여를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간곡히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