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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보지 않고 학폭 조사관을 뽑은 경기 A교육지원청 공고문.
 면접을 보지 않고 학폭 조사관을 뽑은 경기 A교육지원청 공고문.
ⓒ 경기 A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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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소속 일부 교육지원청이 오는 3월부터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포함한 초·중·고 학생들을 만날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을 뽑으면서 면접도 보지 않고 전원 합격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응시자가 적어 서류심사만으로 적격한 자를 선발했다'는 해명이지만,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채 퇴직 경찰 등을 조사관으로 뽑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교육언론[창]은 국회 교육위 강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학폭 조사관 선발 시 면접 실시 현황' 자료를 입수해 살펴봤다.

이 자료에서 경기도교육청 소속 2개 교육지원청이 면접을 보지 않은 채 모두 65명의 학폭 조사관을 위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언론[창] 취재 결과, 이중 한 교육지원청은 59명의 응모자들을 서류 심사만 진행한 뒤 전원 합격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16개 시·도교육청 소속 교육지원청은 모두 면접을 실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강 의원에게 보낸 자료에서 '면접을 보지 않은 이유'에 대해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적격한 자를 선발하고, 모집인원보다 (응모자가) 적어 면접심사를 하지 않고 적부심사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초 '60명 안팎'의 학폭 조사관을 뽑겠다고 공고했던 경기 A교육지원청은 응모자가 59명에 그치자 1차 서류심사를 벌인 뒤 당초 계획된 면접을 취소하고 59명 전원을 합격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공고문의 선발 방법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고문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각각 50%씩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고 돼 있었다. "면접에서는 예의와 품행, 태도와 성실성, 의사표현의 정확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공고했지만, 이를 취소한 것이다.

A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학폭 조사관 응모자가 예상치보다 적어서 실제 조사에 투입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면접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서류심사에서 현직 경찰을 심사관으로 위촉해 적격자인지를 살폈다"면서 "하지만 실제 사전 연수과정에서 워드에 익숙하지 않은 8명이 자진해서 조사관을 포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성동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역량강화 연수 개회식에서 한 조사관이 메모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성동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역량강화 연수 개회식에서 한 조사관이 메모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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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검증, 졸속 임명 논란 커질 듯

교육부는 오는 3월부터 학교를 직접 방문해 초·중·고 학생들을 조사할 학폭 조사관을 투입할 예정이다. 당초 2700명을 뽑을 계획이었지만, 1955명 선발에 그쳤다. 그나마 이번에 일부 교육지원청이 면접도 보지 않은 채 퇴직 인사들을 학폭 조사관으로 뽑은 사실이 드러나 이들에 대한 부실한 검증과 졸속 임명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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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학폭조사관,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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