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힘에 의한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하면서 "북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하고 핵 위협과 핵 투발 수단인 미사일의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며 "급기야 민족 개념마저 부정한 데 이어 우리를 교전 상대국 주적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키겠다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의 근간인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사회 혼란과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과 심리전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은 국민과 함께 일치단결하여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북한의 책동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상대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 능력과 대비 태세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강력하고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이 도발한다면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핵 협의 그룹을 통해 한미 일체형 핵 확장 억제를 완성하고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가속화하여 북한의 핵 위협을 원천 봉쇄하겠다"며 "아울러 강력한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한·미·일 안보협력과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우리 군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신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외출 중인 장병들에게 처음 보는 국민들께서 식사비를 내주시고 장병들에게 앞다퉈서 할인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우리 군을 이처럼 따뜻하게 격려해 주고 계시는 것이다. 우리 군은 이러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여 더욱 확고한 안보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관식 참석에 앞서 육영수 여사의 생가 방문
윤 대통령은 "굳건한 안보 태세의 핵심은 우리 장병들의 확고한 국가관과 대적관이다.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 자유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에서 국가 안보가 시작하는 것"이라며 "확고한 가치관과 안보관으로 무장하여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으로부터는 신뢰받는 정예 선진 강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시작하면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조천형 상사의 딸이 학군 후보생으로 임관을 축하하러 참석했다고 소개하면서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각자의 위치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킬 여러분을 보니 정말 든든하다. 그리고 이게 바로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임관식 참석에 앞서 충북 옥천군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해 헌화하고 묵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