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과거 이런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유치한 적이 없었다. 2024 세계관악컨퍼런스는 광주 천년의 역사와 문화에 새 페이지를 장식하며 국제도시로서 브랜드 가치와 도시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줄 것이다."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일 그의 집무실에서 광주시 도시브랜드 경쟁력 상승을 위한 방안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전했다.
광주시는 2013년 28만여 명에서 2022년 기준 약 39만여 명으로 약 10년 새 10만 명이 증가했다. 또한 2013년 4500여억 원이던 기본예산이 2023년에는 1조3300여억원을 돌파하며 예산액이 약 3배 증가했다.
인구와 예산이 늘며 평균연령이 젊어지는 이곳 광주시. 그럼에도 낮은 지자체의 인지도에 방세환 시장은 50만 자족도시를 향한 길에 자연부락에서 생성된 광주시의 도시 브랜드 재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세계관악컨퍼런스 유치를 꺼내 들었다.
세계관악 컨퍼런스는 미국 보스턴, 영국 맨체스터, 스페인 발렌시아, 스위스 루체른, 체코 프라하 등 유명 도시를 거치며 진행되던 행사다. 그간 세계적인 행사가 없었던 광주시는 2024년 20회 대회를 유치하며 광주를 찾은 전 세계 최고의 연주자에게 문화·예술 도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어 글로벌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방 시장은 "세계관악컨퍼런스'가 열리는 7월, 전 세계 50여 개국 회원과 음악 관련 단체 등 3만 여 명 관계자와 수많은 관람객이 우리시를 방문할 전망"이라며 "1차 효과라고 부르는 직접 편익, 예술기관의 지출이 경제에 파급효과나 영향을 미쳐 승수효과를 내는 간접편익, 예술적 행위에 대한 부가 지출의 유발편익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방 시장은 이날 일각의 일회성 및 효율성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 "세계적 행사유치에 수백억 원의 예산을 쓰는 지자체도 있다"며 "광주시는 약 2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회성이 아닌 행사의 의미를 살린 지속적인 행사로 이어나갈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가 유치한 첫 세계적 대규모 행사의 첫 출발로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양해 및 기대와 함께 응원의 마음을 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숨 가쁘게 달려왔다. 성장 동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도시공간으로 조속히 실행해 나가겠다."
그러면서 방 시장은 이날 임기 1년 7개월여가 지난 자신의 소회를 전했다. 그는 "행정변화의 새 기틀 속에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만들고 구체화하는 일에 매진했다"며 "광주시 미래의 청사진을 담은 2040 도시기본계획 경기도 승인과 광주 역세권 상업‧산업 용지 복합 개발사업 협약 체결로 지역발전 가능성은 더욱 확실해지고 추진 방향은 더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방 시장은 자신의 성과로 시민 여러분의 오랜 숙원사업인 실내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갖춘 광주시 워터파크와 태전국민체육센터, 능평스포츠센터 수영장 개관 및 종합운동장과 반다비체육관을 착공, 올해 개관한 만선리, 광남동 행정복합 문화 시설을 꼽았다.
그는 "스포츠로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지역 곳곳에 채웠다"며 "지역주민은 한층 풍요로운 삶의 질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철도, 버스, 도로 환경 개선 통해 교통난 해결해 나갈 것"
"철도, 버스, 도로 3가지 부문 속도감 있게 사업 챙기겠다."
방 시장은 취임 직후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대중교통이용의 활성화에 주목했다. 그는 도로를 확장하고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대중교통 이용 확대를 통한 교통문제 해결해야한다고 파악했다.
그는 이날 철도, 버스, 도로 3가지 부문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방 시장은 "먼저, 철도의 경우, 수서~광주선, 위례~삼동선, 경강선 연장, 판교~오포(신현·능평)간 도시철도사업, GTX노선 광주시 반영 등 5개 철도망 사업들이 계획된 행정절차를 밟아가며 본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며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버스는 지난해부터 새롭게 시행된 국토부 광역 콜버스 실증사업과 서울동행버스 사업이 능평, 신현 등 오포권역의 수도권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며 "초월, 곤지암, 도척, 퇴촌 등 교통 소외지역에도 일명 콜버스를 도입하고, 농촌지역에 운영되던 천원 택시의 운영상 문제점을 보완해 이음 택시로 개편하는 등 지역별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통학노선 개편과 기존 경강선 역사 및 환승 거점을 활용한 지·간선 환승 체계 구축을 위한 버스노선체계 개편 용역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완료해 통학·출퇴근 때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방 시장은 "마지막으로 도로는 상습 정체구간 해소를 위한 역동~양벌간 도로개설공사, 성남~광주간 338호선 도로 확포장,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진출입램프 개설 등 주요 도로 사업의 준공 시기를 앞당겨 나가겠다"며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에 대해서도 노선별 우선순위에 따라 보상을 추진해 유기적 도로망 확충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재원 확보 전력과 지출구조 점검 및 철저한 사업관리 나설 것"
"통합재정 안정화 기금(300억)및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한 지방채(845억)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재원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지출구조 점검과 철저한 사업관리로 차질 없이 올해 사업들을 이끌고 가겠다."
방 시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우려가 깊어지는 지역경제 및 민생 안정을 위한 방안에 대해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그는 "최근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경제 상황이 어렵다. 지역경제와 우리 시민의 삶도 어려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실제로 시 가용재원이 지난해보다 줄어서 긴축 기조로 예산을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얘기했듯이 광주가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그런 도시로 만들려면 거기에 맞는 합당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 지금 그 하나의 구조를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그것이 결국 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저는 그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체 면적의 약 67%가 산지로 지역 대부분 상수원 보호구역에 묶여 있는 이곳 광주시. 대규모 택지개발이 어려워 난개발의 상처를 품고 문제를 안고 있는 도시인 이곳에서 세계관악컨퍼런스의 클래식이 아름답게 울려 퍼질 수 있을까.
8개국 10개 팀이 참가하는 메인 공연, 17개의 강연 프로그램, 30여 팀이 참가하는 프린지 공연, 전시행사로 구성되는 해당 행사는 올해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