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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10주기 대구시민행진에 앞서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세월호참사10주기 대구시민행진에 앞서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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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자."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완전히 처벌하자."


3일 오전 10시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 모인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416재단, 세월호참사10주기대구시민위원회, 대구416연대가 함께 여는 '세월호참사 10주기 대구시민행진'에 모인 이들이 함께 외쳤다.

이들은 행진에 앞서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세월호 참사 지우기에 앞장서고 피해자들에 대한 혐오 모독을 확산시킨 2차 가해의 주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활짝 펴면서 노란우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활짝 펴면서 노란우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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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는 대구416연대 소속 단체 활동가와 회원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했다. 휴일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고, 아직까지 온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구시민행진을 준비했다.

기자회견 모두 발언으로 나선 세월호 유가족 창연 어머니 최순화씨는 본인들을 "지난 2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진도, 목포, 광주, 진주, 창원, 부산, 밀양, 울산을 거쳐 여기 대구까지 8일을 달려온 세월호 10주기 시민행진단"이라 운을 뗀 뒤 "2015년에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안산에서 팽목까지 19박 20일을 걸었고, 이번에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거꾸로 제주에서 서울까지 행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15년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제목으로 구호를 외치며 행할 때 우리가 또 외쳤던 구호 중에 하나가 '진실을 인양하라'는 구호였다. 2017년에 세월호는 인양되었지만 심하게 훼손된 채로 인양되었고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조사를 진행했지만 세월호의 진실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여기까지가 세월호 진실 찾기의 현 주소"라고 밝혔다.
 
대구416연대에서 세월호 유가족에서 안전한 사회를 희망하는 뜻으로 생명안전나무를 전달하고 있다.
 대구416연대에서 세월호 유가족에서 안전한 사회를 희망하는 뜻으로 생명안전나무를 전달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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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대구시민연대에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생명안전나무를 전달하고 있다.
 416대구시민연대에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생명안전나무를 전달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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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혹자는 조사도 많이 했고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그만해도 되지 않겠냐라고 말하는 분이 있다"며 그런데 "여러분이라면 그만하시겠나? 아니다. 그만할 수 없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날 해경이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왜 승객들은 구하지 않고 선장과 선원들만 콕 찍어내서 구조했을까? 정말 억울하다.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승객들을 최선을 다해서 구조했다면 전원 살릴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아직 우리는 진실을 모르고 우리가 또 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 아이들이 내준 숙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는 이 사회가 좀 더 안전해질 때까지, 그리고 세월호를, 세월호의 진실을 온전히 인양할 때까지 계속 질문을 하면서 이 길을 걷겠다"라고 다짐했다.

책임지지 않는 국가, 결국 다시 노란 리본 

연대 발언에 나선 대구416연대 정금표 공동대표는 "10년 전 벚꽃이 화사였던 그 봄은 슬픔으로 시작해서 분노와 경악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참사였지만, 이를 대하는 국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또 하나의 참사였다. 그간의 모든 역사 자료는 세월호 참사가 국가 폭력이라는 걸 증명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속적인 폭력 속에도 굴하지 않는 엄마 아버지와 함께 걷기 시작했던 우리는 2024년 오늘 또다시 걷는다. 10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말을 많이 하고 또 많이 듣는다. 그러나 그간 우리가 이뤄낸 건 이 역사의 획을 긋는 일이다. 바로 시민들의 의식변화"라고 주장했다.
 
세월호참사10주기 대구시민행진에 많은 대구 시민들이 모였다.
 세월호참사10주기 대구시민행진에 많은 대구 시민들이 모였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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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공동대표는 "그때부터 누구라도 피해자는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도록 했다. 시민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자각했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시대적 과제로 정립하도록 했다. 또한 피해자들이 앞장서고 시민들이 호응하여 특별법을 만들어 진상규명에 나선 사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라고 평가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들은 10년의 소중한 성과다. 전 국민의 인권의식이 일거에 확장할 정도로 엄마 아버지와 시민은 움직였다. 덕분에 우리의 역사는 위대해졌다. 아이들이 별이 된 세상에서 우리가 그 빛을 힘입어 만들어가는 이 세상도 별처럼 아름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구416연대 이길우 공동대표도 연대발언을 나섰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이 사회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여기 계신 유가족 부모님들이 모든 것을 다했다. 또한 국민들도 더 이상 길을 걷거나 차를 타다 건물에서 죽지않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대한민국 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태원 참사가 오성 참사가 연달아 발생했다" 개탄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세월호참사10주기 대구시민행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세월호참사10주기 대구시민행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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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것은 10년 전 우리들이 약속했던, 학생들에게 약속했던 그 내용들을 우리가 지켜내지 못했던 아픔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된다"며 "10년 전 저는 다시는 이와 같은 죽음이 없는 사회를 만들 것이며 죽어간 학생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밝혔다.

이어 "10년이 지나 좀 더 가벼운 걸음으로 이 거리를 걸으면서 그 죽음을 추모하고 애도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더 분노의 마음으로 걸어야 하고, 그 유가족을 만날 때 죄인의 심정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이 사회가 너무나 원망스럽다" 한탄했다.

그는 또 "죄송하고 미안하고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죄책감이 늘 마음속에 남아 있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겠다. 부모님들이 지난 10년간 걸어왔던 길, 저희들도 앞으로 또박또박 걸어가면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는 대한민국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참사10주기 대구시민행진단은 국민의힘 당사를 시작으로 대구시내 전역을 행진했다.
 세월호참사10주기 대구시민행진단은 국민의힘 당사를 시작으로 대구시내 전역을 행진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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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을 선두로 해서 대구시민행진이 시작됐다.
 세월호 유가족을 선두로 해서 대구시민행진이 시작됐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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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참가자들은 행진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 앞을 시작으로 구 MBC네거리를 거쳐 범어네거리까지 나아갔다. 범어네거리에서는 대구에서 가장 넓은 대로인 이곳에서 30여 분간 대구시민을 향한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후 범어네거리에서부터 행진해서 수성교를 거처 경북대병원네거리까지 행진하고 오전 일정을 마쳤다.
 
참가자들이 노란우산을 쓴 채로 대구시내 전역을 행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노란우산을 쓴 채로 대구시내 전역을 행진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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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10주기 대구시민행진단에서 범어네거리 선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세월호참사10주기 대구시민행진단에서 범어네거리 선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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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부터는 더불어민주장 대구시당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촉구 선전전'을 열고 이어 반월당과 동성로와 서성로 일대를 행진한다.  오후 4시 218대구지하철화재참사 중앙로역 기억공간 참배, 오후 4시 30분 시민 선전 활동에 이어 오후 5시 반 간담회를 일정으로 이날 모든 행사를 마무리한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태그:#세월호참사10주기, #국민의힘,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대구시민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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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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