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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갑)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해 "경선 기회를 보장해달라"며 이의 신청을 했다. 홍 의원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 "컷오프" 이의 신청한 홍석준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갑)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해 "경선 기회를 보장해달라"며 이의 신청을 했다. 홍 의원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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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공천의 일부? 완전히 거짓말이다."

홍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본인의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당에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광역시 달서구갑 지역구에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 추천했다(관련 기사 : 유영하, 대구 달서갑 공천... '박근혜 남자들' 원내 입성? https://omn.kr/27ohd). 비록 초선이지만 현역 지역구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임에도 경선 없이 전략공천에 나선 것.

그러자 당사자인 홍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세게 반발했다. 최소한의 경선 기회르 요구한 것인데,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등과 2등 후보 간의 점수 차이가 유의미"했다고 말한 데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량평가에서 자신이 밀린 게 아니라,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의 말마따나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의혹이다.

"유영하 단수 추천, 국민 신뢰와 믿음 잃어버릴까 우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장 마이크를 잡고 "비통한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라며,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원해 온 이력과 본인의 의정활동 성과들을 나열했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의 달서구갑 지역선거구 유영하 변호사 단수 추천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까지 잘해온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라며 "유영하 후보 단수 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하여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제22대 총선의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공천관리위원회의 부당한 의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겠다"라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저의 진심을 헤아려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스템 공천의 대원칙은 잘 아시는 것처럼 현역 의원의 교체에 있어서 과거와 같은 밀실 공천, 자의적 사천이 아니라 평가에 있어서 10% 이하는 30% 감점, 또 도덕적 결함이 있을 때 경선을 배제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저는 분명하게 대원칙에 어긋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배제되었다는 것은 정무적 판단이라는 미명 아래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특정인이 단수 추천됐다는 것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공관위에서 지금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시스템 공천에서 분명히 지금 어긋났다"라고 주장했다. "시스템 공천상의 컷오프하고는 완전히 의미가 다른 상황"이라는 것.

장동혁 사무총장이 '1위와 2위 간의 유의미한 격차'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그거는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되는 거다"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이번 공천 결과 역시 '시스템 공천' 범위 내에 있다는 데 대해서도 "시스템 공천의 일부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거는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직격했다. 사실상 장 사무총장의 설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도리어 "대원칙에서 제가 굉장히 지금 어긋나고 있는 사례이다. 국민들에게 이해를 못 받으면 당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려가 된다"라고 반복했다. 유 변호사의 공천이 오히려 당의 전체적인 이미지에 해가 될 것이라는 뉘앙스로 풀이된다. 그는 승패와 상관 없이 경선을 요구하면서 "선거의 결과를 떠나서 대원칙이기 때문에 제가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다 그렇게 해 왔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유영하 전략공천 배경에 "정무적 판단" 지적


홍 의원은 이처럼 유 변호사가 단수추천된 배경은 "결국은 정무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과의 관계 등이 작용했다고 보는지 추가 질문이 나오자, 홍 의원은 "상대방이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그 말씀을 좀 드리기는 좀 그럴 것 같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제가 그런 것을 속단하기에는 좀 이를 것 같다"라면서도 "공관위원장이 말씀하셨지만 '고심에 고심을 하고 정무적인 판단을 하게 됐다'는 그 말씀 속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며 에둘러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등을 고려하는지도 물었으나 "그것은 오늘 말씀드리기는 좀 이를 것 같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당이 지역구 재배치를 권할 경우 응할 생각이 있는지도 질문이 나왔는데, 홍 의원은 "이미 했으면 벌써 했어야 되겠는데 지금 사실은 (지역구 옮기기를 )하기에는 시간도 좀 너무 늦은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재배치를 통해서 어디 가는 건 그 지역 유권자들한테 큰 결례라고도 생각한다"라고도 부연했다.

태그:#홍석준, #대구달서갑, #유영하, #국민의힘,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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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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