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멋있다, 오우..."
"야, 정말 죽인다, 죽여"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시립광진청소년센터(아래 광진청소년센터)의 한 시설인 시립서울천문대 천체투영관을 찾은 어린이들과 청소년의 입에서 마치 K-POP 공연장 같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우주의 신비를 담은 영상이 시작되자 천체투영관 안은 순간 암흑으로 바뀌었다가 이내 찬란한 우주 어딘가로 관람객들을 순간이동시켰다. 기자도 영화로만 보던 황홀한 광경을 처음 접하곤 순식간에 우주의 세계로 빠져 드는 기분이었다.
광진청소년센터는 지난달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별찬 천문영상제'라는 특별행사를 마련했다. '별찬'은 '별이 가득 차 있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광진청소년센터 서울천문대 천체투영관을 말한다.
김종환 광진청소년센터 천문과학특화팀 담당자는 "그동안 천체투영관은 램프 형태로 렌즈로 빛을 냈는데 이번에 고해상도 6대의 프로젝터를 레이저 형식으로 바꿨다. 광원이 바뀌면서 밝고 어두운 것이 강해졌고 화질 해상도가 월등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광진청소년센터는 이런 시설 리뉴얼을 기점으로 관내 청소년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특별행사를 마련한 것.
기자가 직접 마주한 천체투영관 '별찬'에서는 직경 18m 돔 안에서 고해상도 6대의 프로젝터를 통해 황홀한 우주의 신비가 생생하게 펼쳐졌다. 눈앞에 펼쳐지는 우주 광경에 압도되면서도 편안하게 누워서 감상할 수 있는 극장식 시설은 마치 작은 우주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주기에 충분했다.
1400여명 몰려 우주쇼 체험
영상제 기간동안 우주와 관련된 수준높은 8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 메타스페이스, 우성정밀과학, 천체사진가로 잘 알려진 권오철 작가가 이를 제공했다.
채희정 광진청소년센터 업무지원팀 홍보 담당자는 "영상제 기간 내내 관내 청소년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오전에 2회, 오후에 3회씩 하루에 총 5회의 공연이 이어졌는데 한 회에 70~8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찾은 3월 2일(토)은 특히나 기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아 보였는데 영상제 기간동안 청소년과 지역 주민 1400여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도 이 영상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영상제를 찾은 노원천문우주과학관 이현배 관장은 "일반인들은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천문영상제였을 것이다. 시설이나 영상 모두 최고 수준으로 보인다. 앞으로 시립서울천문대가 서울시에서 최고 수준의 우수한 천문시설로 거듭날 것 같다"는 감상평을 전했다고 광진청소년센터측이 기자에게 전했다.
"생전 이런 거 처음봤다"는 긍정적 반응
영상제를 보고 나오는 한 중학생은 기자에게 "친구랑 같이 왔는데 생전 이런 거 처음봤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별자리의 설명도 듣고 북극성 찾는 방법과 1등성 찾기 등을 처음 접했는데 화질이 너무 선명해서 영상을 본다기보다는 내가 우주에 들어와 있는 듯한 약간의 멀미도 느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내에는 천문관이 5개소가 있지만 광진청소년센터는 서울시 최대 규모의 천문시설인 시립서울천문대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천문과학특화 청소년시설이다. 청소년들의 과학적 사고 및 천체천문의 새로운 정보를 습득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은 광진구 청소년들뿐 아니라 타 지역 청소년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박보현 시립광진청소년센터 관장은 "이번 영상제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느껴서 원래는 이번 한번 계획이었는데 하반기에 추가 행사를 더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중이다. 어려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법도 고민중이다.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의 천문과학에 대한 관심이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핵심역량으로 확장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