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전철이란 용어 자체가 낯설었던 적도 있습니다. 2014년 처음 경기 용인경전철이 운영에 들어갔을 당시 말입니다. 전국에서도 몇 되지 않은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라 이해도 됩니다. 오히려 시민들 뇌리에는 '세금 먹는 하마'란 오명이 더 각인돼 있을 겁니다.

개통 10년이 지난 현재 경전철을 모르는 시민은 이전과 비교해 많이 줄었을 겁니다. 이용자 역시 많이 증가한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사전에 파악한 수요조사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분명 경전철 위상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그나마 지금 경전철이 있기까지 많은 곡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시민들은 경전철 개통의 부실한 준비 과정에 따른 손해가 막대하다며 주민소송까지 냈습니다.

당시 시민들은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까지 만들어 당시 시장을 비롯해 해당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1조 원대 손해배상 청구를 했습니다.

10년여간 공방 끝에 최근 법원은 시민들이 지적한 내용 일부 승소 판결했습니다. 행정상 불가피한 것이 있었다 해도 용인시에 손해를 입힌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용인시, 재상고 여부 결정한다지만...

용인시도 보도자료를 내고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판결 내용을 상세히 분석해 재상고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판결 내용을 존중한다는 의미는 곧 시민이 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용인시가 판결 내용을 상세히 분석해 재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법적 차원일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판결 취지는 분명합니다. 용인시가 경전철 운영에 앞서 준비 과정이 미흡했다는 부분입니다. 이에 따라 시민 혈세가 낭비된 부분이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더 큰 걱정거리는 향후 운영 과정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해 혈세 낭비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세금을 내는 시민으로서는 이 부분에 가슴 아파하고 또 그런 행정을 두고 무책임하다고 왜 생각지 않겠습니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애초 예상한 이용자 수준에 현저히 못 미치는 것을 보면 그 심정이 쉽게 사그라들까요.

그렇다고 경전철을 철거하라고 말하는 시민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혹여 철거론자 목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그게 솔직한 심정이겠습니까. 게다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기나 할까요. 그저 속상한 심정에 하는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취재하러 다닐 때 가능한 경전철을 이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버스보다 편한 점이 제법 많기 때문입니다. 이용자는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습니다.

용인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초 누적 승객 1억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개통 11년 만입니다. 하루 평균 이용객도 개통 초기 8700여 명과 비교해 4배나 늘었습니다. 초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차근차근 해결될 것입니다. 용인시가 더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는 것은 이후입니다. 시민이 지적한 부분은 더 수북한 서비스로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그 숙제를 풀어보겠다고 나선 이들이 요즘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입니다. 경전철을 연장하겠다는 말도 나오고, 용인 전철 시대 핵심 축에 경전철도 자리하게 만들겠다는 계획도 공약으로 포장돼 흘러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모든 게 이른 시일에 현실화한다면 용인시민 입장에서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단, 용인시민들도 판결 존중을 외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외치는 '판결 존중'은 용인시나 전현직 공무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있겠지요.

하지만 냉혹한 처벌만을 말할까요.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한 준비와 행정을 해야 한다는 경고와 당부가 '판결' 후 용인시뿐 아니라 정치권에 바라는 것 아닐까요

우스갯 소리로 정치는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행정은 달라야 합니다. 말을 듣고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용인경전철이 전정한 용인시 대표 대중교통이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가야 할 이유에 '챗GPT'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용인경전철이 지속해서 향상되고 승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지자체와 관련 기관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기술적 개선 및 투자를 통해 용인경전철의 효율성을 향상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임영조 기자
임영조 기자 ⓒ 용인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경전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치와 참여시대의 동반자 용인시민신문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창업자금 증여세 이야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