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 국민의힘
22대 총선 지역구 투표의향 및 비례대표 정당 투표의향 등을 물은 7일 전국지표조사(NBS) 3월 2주차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이와 같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조국혁신당이 지난 3일 창당대회와 함께 속속 영입인재를 발표하는 등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나타난 효과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총 통화 5815명, 응답률 17.2%)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22대 총선 투표의향 등을 조사했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NBS가 ▲민주당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조국신당(조국혁신당) ▲그 외 다른 정당 등을 놓고 22대 총선 지역구 후보 투표의향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국민의힘 35%-민주당 31%-조국혁신당 4%-개혁신당 2%-녹색정의당 1%-그 외 다른 정당 2%-태도유보 24%
22대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투표의향은 직전 조사(2.19~2.21) 대비 변화가 없었고, 민주당 후보에 대한 투표의향은 직전 조사 대비 2%p 하락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새로 제시된 조국혁신당에 대한 투표의향이 4%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이 사실상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비례정당임을 감안할 때, 총선 당일 민주당 등 야권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응답층이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민주당 투표의향층과 조국혁신당 투표의향층의 합이 국민의힘 투표의향층과 비등해진 셈이다.
이는 22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의향 조사에서도 엇비슷했다. 같은 정당 후보군을 놓고 비례대표 선거 투표의향을 물은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국민의미래 28%-더불어민주연합 17%-조국혁신당 14%-개혁신당 4%-새로운미래 2%-녹색정의당 2%-그 외 다른 정당 2%-태도유보 31%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대한 투표의향은 직전 조사 대비 5%p 하락했고, 민주당이 참여하는 범야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아래 민주연합)에 대한 투표의향은 8%p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새로 제시된 조국혁신당에 대한 투표의향이 14%로 나타나면서, 민주연합에 대한 투표의향과 조국혁신당에 대한 투표의향의 산술적 합산은 31%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론 민주당 성향 비례대표 투표의향층이 직전 조사 대비 6%p 오른 결과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해로운 연대"라고 비판했던 소위 '이재명-조국 연대'가 그 존재감을 드러낸 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미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뽑아달라"며 지지층에 '교차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결과적으론 민주당 성향 투표의향층 상승 이끌었나?
22대 총선 지역구 투표의향 조사 응답층을 살펴보면, 조국혁신당은 40대(8%), 광주/전라(9%), 진보층(8%)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두 국민의힘보단 민주당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응답층들이다. 실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층의 3%도 지역구 투표에서 조국혁신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22대 총선 투표 참여 여부를 물은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층에서도 민주당(35%)과 조국혁신당(5%)의 합이 국민의힘(40%)과 같았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말한 소극 투표층에서는 민주당 17%, 국민의힘 21%, 조국혁신당 2%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투표의향 조사 응답층을 보면, 조국혁신당은 일부 응답층에서 민주연합과 비등한 투표의향을 얻었다. 연령별로는 40대(민주연합 20%-조국혁신당 24%), 50대(민주연합 19%-조국혁신당 27%), 60대(민주연합 15%-조국혁신당 13%)에서 13~27%의 지지를 확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민주연합 16%-조국혁신당 16%), 인천/경기(민주연합 20%-조국혁신당 14%), 대전/세종/충청(민주연합 21%-조국혁신당 16%), 광주/전라(민주연합 29%-조국혁신당 22%), 대구/경북(민주연합 5%-조국혁신당 6%), 부산/울산/경남(민주연합 13%-조국혁신당 13%) 등 대다수 지역에서 민주연합과 엇비슷했다.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투표의향 조사에서 민주연합과 비등한 구도를 이룬 배경은 민주당 지지층의 분화 탓도 있다. 실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층의 24%가 조국혁신당을 비례대표 선거에서 찍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연합·조국혁신당 등 민주당 성향 비례정당에 대한 투표의향 비중의 합이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소폭 오른 점이 더 주목된다.
예를 들어 서울의 민주연합 투표의향은 직전 조사 대비 8%p 하락했지만 조국혁신당(16%)과 합산하면 민주당 성향 비례정당에 대한 투표의향은 직전 조사 대비 6%p 올랐다. 대전/세종/충청의 민주연합 투표의향 역시 직전 조사 대비 6%p 내렸지만, 조국혁신당(16%)과 합산하면 민주당 성향 비례정당에 대한 투표의향은 10%p 상승했다. 광주/전라의 경우, 민주연합에 대한 투표의향이 9%p 하락했지만, 조국혁신당(22%)과 합산하면 야권 비례정당에 대한 투표의향은 13%p 올랐다.
연령별로도 40대에서 11%p, 50대에서 14%p 가량 민주당 성향 비례정당에 대한 투표의향이 직전 조사 대비 상승했다. 이념성향별 진보층에서는 각각 민주연합 32%, 조국혁신당 29%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한 합산 결과는 직전 조사 당시 민주연합에 대한 투표의향(44%) 대비 17%p 오른 결과다.
정당지지도 : 국힘 37%-민주 29%-조국혁신당 7%-개혁신당 3%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29%,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 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 없다 혹은 모름/무응답을 택한 태도유보층은 20%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도 모두 직전 조사 대비 2%p 하락하면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소폭 앞선 결과다. 그러나 정당지지도 역시 조국혁신당(7%)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지지도와 다시 비등한 구도가 형성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NBS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