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에 대한 주호주 대사 임명을 둘러싼 여파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야권은 "22대 총선이 왜 윤석열 정권 심판을 해야 하는 총선인지 증명"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8일 이종섭 전 장관의 임명과 관련해 페이스북글에서 "출국금지 명령을 받은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하는 일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이미 공수처에서 출국금지조치를 내렸음을 인사검증 과정에서 용산이 모를 리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 채 상병 수사 외압 사건을 묻어버리겠다는 '니가 가라 호주'식의 인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22대 총선이 왜 윤석열 정권심판을 해야 하는 총선인지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상임대표는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제한다면 녹색정의당은 그 즉시 박성재 법무부장관 및 관계자들에 대하여 직권남용에 대한 형사고발 등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격을 훼손하고, 채 상병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종섭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가 나온 지 약 20분 후, 법무부는 출입기자들에게 '최근 출석조사가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해 출국금지를 해제했다'고 공지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윤 대통령은 이종섭 전 장관 호주 대사 임명 철회하고,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밝히시라"며 "수사 외압의 중요한 증인이자 피의자로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종섭 전 장관을 난데없이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것은 명백한 범인 도피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대통령이 그 의혹을 밝히는 수사까지 방해하며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이 채 상병 외압수사의 주범임을 자인한 꼴"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