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께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 : "서대문갑 청년전략특구 경선에 참여할 대상자는 권지웅, 김규현, 성치훈입니다."
[8일 오전 10시께 강선우 대변인] :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대문갑 전략선거구 경선 후보자 의결의 건을 의결했다. 기존 서류심사와 공개 오디션을 거쳐 3인 후보로 압축됐고 권지웅, 김규현, 김동아 후보로 의결했다."
하루 새 결론이 바뀌었다. 서류, 면접, 공개 오디션 직후 나온 3인의 후보 중 성치훈 후보(전 청와대 행정관)가 8일 오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2차 가해 논란에 낙마, 차순위에 있던 김동아 후보(변호사)가 경쟁 선에 다시 들어선 것이다. 김동아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변호인으로, 이재명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회 소속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다른 후보들보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차점자가 3위로 올라간 것"... 교체 배경엔 "국민 요청 대응"
3인 경선은 전체 권리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가 70%로, 서대문갑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ARS 투표(30%)보다 더 크게 반영된다. 그 점 때문에 일각에선 지역구 경쟁력보다 계파 중심 투표에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미 지역구 유권자보다 권리당원 중심으로 설정된 경선 규정을 두고 비판이 제기돼 오던 상황이었다.
성 후보자에 대한 논란은 경선 이전부터 제기돼 온 만큼, 후보 발표 이전에 고려될 순 없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활동 브리핑에서 "(성 후보자에 대해) 문제제기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결격 사유가 있어서 그분을 제척한 것은 아니고, 국민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치 집단의 책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래서 오늘 아침 여러 정황을 고려해 다시 전략공관위를 열어 재의결한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변호인'이 후보로 등극한 이유에 대해선, 점수에 따라 차순위로 포함된 것일 뿐이라는 해명이 돌아왔다. 안 위원장은 "(그러한) 선입견과 선제적 고려 없이 전력공관위 전원이 의견 통일로 점수 낸 것으로 발표했다"면서 "차점자가 3위로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위 후보자가 낙마했다면, 2인 그대로 경선을 치를 수 있지 않았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안 위원장은 "5인 경선에서 3인으로 압축하자고 했는데, 다시 2인으로 하자는 건 전체 공관위의 통일된 의견이 아니었다"면서 "(2인으로 하자는)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대부분 공관위원들은 3인으로 발표했기에 차순위를 올리는 게 맞다고 해서 올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성 후보자는 이날 입장을 내고 "어제 결과 발표 이후 7일 오후 5시 30분에 실무자로부터 실무적 절차 진행을 위한 서류준비와 8일 최종 경선 설명회 참석을 전달받았는데, 8일 오전 9시 3분 안규백 위원장으로부터 '후보가 교체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이후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공개 오디션의 결과를 바꾸는 것은 승부조작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청년 주거 전문가vs. 수사 외압 법률지원 법조인 vs. 대장동 변호인
서대문갑 청년 전략경선의 최종 후보는 권지웅 전세사기 고충접수 신고센터 공동센터장과 고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법률지원을 맡았던 김규현 전 북부지검 검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논란 변호인이었던 김동아 변호사 세 사람으로 압축됐다.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표어는 각각 '서대문이 키운 민생대변인(권지웅)', '민주당이 키울 진짜 청년검사(김규현)', '이재명의 젊은 동지(김동아)'다. 각 후보자의 포부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제시됐다. '친명' 경쟁이 두드러진 만큼, 이재명 대표도 거론됐다.
권지웅 후보자는 최종 후보자 발표 후 자신의 SNS에 "강한 민주당 반드시 만들겠다"며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 사회경제적 개혁 과제에 뜻을 같이하고 현실로 이뤄내겠다"고 했다. 김규현 후보자는 "친명, 반명 이런 것들이 대표님과 연이 있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저는 민주당 사람이고, 검찰 수뇌부에 맞서 검찰 수사권을 내려놓으라는 주장까지 했던 사람"이라고 내세웠다. 김동아 후보자는 "이재명과 함께할 동지를 원하시면 김동아를 선택해 달라"며 "이재명의 정신, 불굴의 정신으로 꼭 승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