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22대 총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에게 '막말 시 강력 조치' 공문을 13일 내려 보낼 예정이다. 자칫 총선 국면을 뒤흔들 수 있는 설화를 '공천 취소' 등을 포함한 강력 대응으로 사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재명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 이해찬 "지금부터는 살얼음판"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선거 운동 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은 주의할 것을 주문한 내용"이라면서 "이를 위반할 경우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임을 강력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같은 날 오전 진행된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막말) 사전 예방 차원에서 충분히 공지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를 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사실 '말조심' 경고는 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2일 첫 회의에서 강조한 사항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당시 회의에서 "(막말) 실수를 하면 선대위 이름으로 따로 경고를 날리고, 반복될 경우 본인을 출석시켜 과정을 충분히 듣겠지만 선거 전체 국면을 망칠 수 있다거나 하면 당으로써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한 바 있다. "그런 후보 분들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지만, 설화를 경계하는 엄중한 어조는 그대로였다.
다음날인 13일 회의에선 이재명 대표,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도 '말의 무서움'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저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면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과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 위원장 또한 "지금부터는 신중한 살얼음판을 걷는다"면서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기에, 가능한 문제가 될 말에 대해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선거 경험으로 보면 말 한마디 갖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번 봤다"며 "그런 점에서 보다 신중히 선대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