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 오고 문화센터에 다닌다고 교양이 있는 건 아니다.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전 최고위원)
장예찬 국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의 막말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난교' 발언으로 12일 사과문을 냈지만 서울시민의 의식과 교양수준을 일본인의 발톱의 때에 비유한 2012년 11월 페이스북 글이 다시 확인됐다.
문제의 글에서 장 후보는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라고 썼다.
개혁신당은 14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막장 공천의 끝은 어디인가. 급기야 '서울 시민의 교양 수준은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따라갈 수 없다'는 후보를 공천했다"라며 "이것이 젊은 날의 치기로 인한 일회성 실수인가. 대한민국의 어떤 젊은이도 이런 식으로 이상하진 않다"라고 비판했다.
부산시민, 예비군, 동물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는 '막말 폭격'
장예찬 후보의 '막말'이 논란이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장 후보는 지난 2015년 페이스북에 부산 시민들을 두고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X이 설계한 시내 도로, 말로만 잘해준다는 회센터 이모들"이라며 "부산역에 내려 답지 않게 걸쭉한 쌍욕을 뱉으면 어렸을 때 마냥 다시 막 살아도 될 것 같은 그런 무책임한 기분이 든다"라고 썼다.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 등록 후에 이 글이 논란이 되자 장 후보는 "부산이 너무 좋고 신나서 한 반어법"이라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부산 출신이다.
이른바 '난교' 발언도 있다. 2014년에는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찝쩍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인다면 프로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조금 더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며 "물론 사생활을 욕하는 것은 개개인의 판단 자유에 맡기면 되는 것이고"라고 올리기도 했다. '난교'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문란하게 하는 성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2013년에는 "멀쩡한 청년이 예비군복을 입으면 개가 되는 것처럼 평범한 중년들은 등산복 입으면 진상이 된다. #패션의 신비"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12년 2월에는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싶다"라는 글을 올리고, 그 글에 댓글로 다시 "난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된 2022년 1월 당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발언은 '식용 개는 따로 있다'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과 정확히 궤를 같이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장 후보는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웹소설 <강남화타>를 쓰기도 했다. <강남화타>에서는 남성 명의가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하고 교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존하는 여성 연예인과 이름이 똑같은 이 가수는 소설 속에서 3단 고음을 낼 수 있는 가창력을 소유한 것으로 묘사되지만, 2023년 2월 26일 비판 기사가 나오자 이틀만에 등장인물 이름이 바뀌고 '3단 고음 가수'가 '고음 가수'로 교체됐다. 그는 2019년까지 '묘재'라는 필명을 통해 웹소설 작가로 활동했다.
한편 장 후보는 2023년 9월 28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던 건 돌아가신 정두언 의원"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줄 알지만 2015년부터 어려웠던 (2016년 4월 13일) 20대 총선의 현장에서 정 의원 같은 보수 진영의 스타를 모시고 바닥에서 뛰어봤다"라고 정치 입문 시기를 밝혔다.
웹소설 <강남화타>의 연재 기간은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로 "정 의원 같은 보수 진영의 스타를 모시고 바닥에서 뛰어봤다"라며 언급한 시기와 겹친다.
장예찬 "과거 발언일 뿐" → "정제되지 않은 표현, 사과"
계속된 논란에도 장 후보는 '과거 발언'일 뿐이라며 개의치 않는 태도다. 지난 9일 < 연합뉴스>에 "막말이나 망언을 한 것도 아니고, 과거 발언으로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부터 정치에서 은퇴하는 게 맞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12일 "비록 10년 전 26세 때이고 방송이나 정치를 하기 전이라고 해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한다"라고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