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대체 : 14일 오후 2시 55분]
국민의힘이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5선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월 진행된 경선에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꺾고 공천을 확정지은 바 있다. 하지만 한 사업가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 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어왔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정우택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면서 공천취소 결정을 밝혔다. 또 정우택 의원 대신 서승우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충북 청주시상당구 후보로 우선추천(전략공천)해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건의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공관위는 지난 9일 정우택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된 이의제기를 한 차례 기각한 바 있다. 정 의원이 본인은 돈 봉투를 즉각 돌려줬다면서 "총선을 겨냥한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한 것에 손을 들어준 것. 당시 정 위원장은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오전 회의에서 토의를 했고 클린 공천단에서도 여러 사실을 확인해 상당한 팩트가 확인됐다"며 "객관성이 없고 부족한 것으로 봐 이의를 기각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이날 "내용은 충분히 아실 테고 (언론)보도도 많이 났고 추가적으로 (보도) 되기 때문에 긴급히 발표하게 됐다"라면서 기존 결정을 다시 뒤집은 데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정우택 의원의 돈봉투 수수 사실이 확인된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지금은 여러 증거들을 종합할 때 (당의)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는 걸로 해서 (공천을) 취소하는 것"이라며 "범죄 여부, 돈 받고 이런 것은 수사 절차와 재판 절차에서 밝혀질 것이지 여기서 다룰 문제는 아니다"고 답했다.
정 의원과 경선과정에서 겨뤘던 윤갑근 전 고검장이 아닌 서승우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한 데 대해서는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들었다.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던 서승우 전 비서관은 앞서 충북 청주시청원구에 출사표를 냈다가 경선과정에서 김수민 전 의원에게 져 낙천된 바 있다. 즉, 다른 지역에서 공천 탈락했던 후보가 다른 지역에 재배치된 셈이다.
정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윤갑근 후보는) 여기 선거구에서 상대방 후보와 (대결할 때)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이 있었고 다른 참작할 상황도 있었다"며 "경쟁력이 없는 걸로 봐서 서승우 후보를 우선추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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