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기존의 중·고등학교에서 검인정으로 사용되고 있는 역사(한국사) 교과서가 일제의 황국사관(식민사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이를 대체할 자유발행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가 출간될 예정이다.
이 대안 교과서의 기획은 '역사정상화 전국연대' '식민사관 바로잡기 전국연대' '미래로 가는 바른 역사 협의회' 등의 단체들이 '참역사교과서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진행되고 있다. 집필은 이덕일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와 '바른역사학술원' 등의 소속 연구자들이 중심이다. 대한민국 광복회, 대한민국 순국선열 유족회 등은 이와 같은 대체 역사 교과서를 추천하고 있다.
집필진들은 자유발행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를 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취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나라를 독립 국가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국토와 국민뿐만 아니라 독자적 사관을 담은 국사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대한민국은 해방 후 짧은 시간 안에 경제적 근대화와 정치적 민주화를 달성한 전 세계의 모범국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다만 아직도 역사는 조선총독부 황국사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대일항전기는 한편으로는 일제에 빼앗긴 강토를 되찾기 위해서 싸웠던 영토전쟁의 시기이자 한편으로는 역사 사실과 그 해석을 두고 다퉜던 역사 전쟁의 시기이다. 단체 신채호 선생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 박은식, 임정 국무령 이상용 선생 등이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였던 것은 이 순국선열들에게 영토전쟁과 역사 전쟁은 둘이 아니라 하나였음을 말해준다.
1945년 일제의 항복으로 영토전쟁에서는 부분적으로 승리했지만 역사 전쟁은 여전히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몸은 대한민국 사람이되 정신은 여전히 총독부가 지배하는 기형적인 모습이 우리 사회의 현상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 나라, 이 민족의 미래 지속성도 보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절박함이 이 역사 교과서를 세상에 내놓는 배경이다."
이들은 현재 교육 현장에서 역사 교과서가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조선총독부의 황국사관의 관점에서 서술됐다고 주장하면서 대안교과서 발간을 통해 기존 역사교과서를 두고 활발한 토론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보급 위한 강사·해설사 연수 중
이들은 대체 역사 교과서 출판을 앞두고 이 교과서를 각급 학교나 지자체, 시민단체, 종교 단체, 국민들에 널리 보급하기 위해 강사·해설사 양성 연수를 시작했다. 제1기 연수는 지난 13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연수는 이덕일 소장이 강사로 나섰으며 현장에는 30여 명의 수강생들이 참석했다.
제1강에서 이덕일 교수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역사 교과서는 모든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서 일관된 입장에서 서술이 되어야 하는데 현행 검인정의 우리 역사교과서들은 시기마다 다른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하는 오류가 있다. 우리의 역사 교과서들을 보면 교과서의 전체 분량에서 고대사 부분은 분량 자체가 얼마 되지를 않고, 내용 자체에서 우리나라의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중국의 역사서 등에 서술되어 있는 내용들은 식민사관의 관점에서 왜곡하는 내용들이 많다.
홍산문명과 요하문명을 현행 교과서들은 아예 다루지를 않고 있고, 단군왕검의 건국 사실을 모호하게 하고 있다. 황국사관은 우리 역사를 왜소화 하기 위하여 기자조선과 위만조선, 한사군의 설치되었던 지역을 요하 지역이 아닌 한반도 지역으로 축소하고 있다. 고려와 조선의 강역도 압록강과 두만강 이남 지역으로 한정하여 각종 역사 기록보다 축소하고 있다. 황국사관에서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 등은 가야와 백제를 야마토왜가 지배했다는 것은 잘못된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고, 오히려 가야 소국들이 일본열도에 세워졌다.
인조반정을 계해정변이라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중심으로 하는 노론 세력이 주요 지배 세력으로 있었던 조선은 소중화주의에 빠져 중국을 사대하고 세도정치를 통하여 왕권을 무력화 하였다. 이완용과 같은 노론의 영수는 결국은 일제에게 나라를 팔아넘기는데 앞장섰다."
이들은 현행 교과서가 발해를 간략하게 서술한 것을 지적하고, 대진국(발해)의 역사를 자세하게 서술했다고 한다. 또한 신라, 고려, 조선의 강역이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했다. 독도 문제, 연해주 문제, 항일 독립 전쟁 문제 등에서 현행 교과서와 대비한 시각에서 편집됐다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 2기, 3기 계속하여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수는 기수 별로 일주일에 1회씩 10회에 걸쳐 진행되고, 중국 등 한국의 고대사 관련 현장을 탐사하는 현장 연수도 계획 중이다.
이날 제1기 수강생들의 면면을 보니, 공무원, 교사 출신, 회사원, 사업가, 대학원생 등 다양했다. 수강생들은 서울·수도권 외에도 다양한 지역에 거주 중이었다.
집필진은 해당 새 교과서가 국민 일반을 대상으로 읽히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