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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인뉴스

충북교육청이 지정한 다채움 선도학교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올 1학기에만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연달아 두 번 이상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채움 진단평가는 9월에도 또 예정돼 있어 해당 학교 학생들은 일 년 동안 최소 3회 이상 평가에 참여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1회만 실시하면 된다고 하지만, 일선 학교 교사들은 두 가지 평가에 모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충북교육청 것도 해야 하고, 교육부 것도 해야 하고..."

3월~4월에 실시되는 진단평가는 도교육청이 개발한 다채움에 탑재된 진단평가와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말한다.

충북의 다채움 선도학교 30여 개교 학생들은 이미 지난 7·8일 양일에 걸쳐 다채움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초학력 진단평가에 참여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대다수 학교는 초 1과 초3을 제외한(일부학교에선 2학년도 응시) 학생들이 응시했고, 중학교는 1~3학년 학생들이 응시했다.

도교육청 안희동 다채움운영팀장은 "일반학교 학생들이 평가에 임하기 전 점검 또는 추가할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먼저 선도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것"이라라고 전했다.

이어 "담당(교사)자들에게 부탁을 드린 것이다.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한번 봐주셔야 한다. 교육부 것도 봐야 하지만 한 번 더 아이들의 평가를 더 잘 알기 위해서 (다채움 진단평가를 실시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진단평가는 7일 하루 동안만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 학생들은 7일 당일 제대로 평가에 참여하지 못했고 시스템 개선 이후 8일에 다시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교육부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초중고 7개 학년(초3, 초5, 초6, 중1, 중3, 고1, 고2)을 대상으로 한다. 이 또한 다채움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 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교육부는 특히 초3과 중1을 책임교육학년으로 구분, 평가에 적극 참여토록 권고했다. 교육부가 학생들의 참여율로 시도교육청을 평가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적극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충북의 다채움 선도학교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다채움 프로그램에 이어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에도 참여하게 된다.

"교육부·교육청이 교사 평가권 좌지우지"

3월 바쁜 시기에 두 번 이상 연달아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진행해야 하는 지역의 교육지원청 장학사들도 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교육지원청 장학사 A씨는 "너무 심하다. 그러지 않아도 학기 초에는 엄청 바쁜데 두세 번씩 진단평가를 하라고 하니 선생님들의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괴산북중 최진욱 교감은 "진단과 평가는 교사가 자율적으로, 또 다양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 지금도 모든 선생님들이 이미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기존에 하던 것을 무시하고 교육청과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데 있다"라며 "교육청과 교육부가 교사의 평가권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진단검사 자체가 아니라 진단검사 이후 학생들이 부족한 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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