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깨러 가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으나 결국 '비이재명계' 전해철 의원을 꺾고 경선에서 승리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시갑 국회의원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이라고 비하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재명 대표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회피했다.
양문석 후보는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미디어스'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노무현씨"라고 부르며 한미FTA 비판보도에 불쾌감을 표현한 일 등을 두고 미국산 쇠고기협상 비판보도에 반발했던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비교하며 "노무현씨와 이명박씨는 유사불량품"이라고 했다. 그는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란 글에서도 "노무현씨에 대해서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양 후보의 '노무현 비하' 발언은 2020년 4월 3일 경남MBC 주최 통영·고성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쟁점이었다. 양 후보는 상대 후보의 지적에 "제가 티코만 한 죄와 그랜저만 한 죄가 있으면 티코만 한 죄에 대해서 그랜저만큼 비판했던 철부지 시절이 있었다. 강하게 글을 썼고 예의없이 글을 썼다"며 "우리 노무현재단 식구들이 지적하고 비판해서 죄송하다 이야기했는데 제가 정점식 후보한테 이 지적질 받는 건 부적절하다. 이간질시키려고 하는가"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KT 국감 열리기 이틀 전 룸살롱 술접대 논란도
양 후보는 막말 외에도 방송통신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감사 기간에 KT로부터 술접대를 받아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과거 보도에 따르면, 2011년 9월 20일 양문석 후보는 최종원 당시 민주당 의원과 함께 서울시 강남구 한 룸살롱에서 KT 전무로부터 수백만 원의 술 접대를 받았다. KT 관련 국회 국감이 열리기 이틀 전이었다. 양 후보는 논란이 불거지자 페이스북에 "변명의 여지가 없고 부끄럽기 한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목함지뢰' 막말 등으로 논란이 불거진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구을 공천을 취소한 지 하루 만에 재등장한 '설화'에 민주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울산광역시 수암시장 방문 후 당 관계자가 일정 문제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려고 하자 "한 분만 하시고 다음 기회에 하겠다"며 질문을 자청했던 이재명 대표는 정작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비하발언에 관한 기자의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 양문석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량품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가 나왔는데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강조해온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 아닌가.
"네 여러분 반갑다.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고맙고. 울산 시민 여러분께서 잊지 말고 행동해서 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정을 멈춰주시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