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서울 중·성동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조직적 '당원 연령 속이기' 의혹에 대한 하태경 의원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당원이 연령을 속이기 경선에 참여했더라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개혁파'로서 당에 쓴소리를 해온 하 의원을 솎아낸 셈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핵심 쟁점을 검토한 결과 하태경 후보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문제 된 '당원 연령 속이기'가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우리 당 당내 경선은 당헌 여론조사 특례에 따른 것으로, 성별·연령을 거짓으로 대답하는 게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계자와 (이혜훈) 후보의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당원이 아니라고 응답해 이중투표한 의혹에 대해 조사했는데, 이중투표 사례는 우리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태경·이혜훈·이영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치렀다. 12일 발표된 1차 경선 결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탈락했고, 하 의원과 이 전 의원은 경선으로 가게 됐다.
결선 결과 이 전 의원이 최종 후보로 낙점됐지만, 하 의원은 1차 경선 결과를 따져봤을 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문제 제기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1차 경선 결과 하태경 46.01%, 이혜훈 29.715, 이영 25.9%였고, 결선 결과 하태경 50.87%, 이혜훈 51.58%(49.13%+여성 가산점 5%)였다. 1차 경선과 비교해 결선에서 하 의원은 4.86%p를 더 얻었고, 이 전 의원은 19.42%p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후 이 전 의원의 지지자들의 '경선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결국 국민의힘 공관위는 결선 결과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공관위는 부산 서구동구 경선 결과를 발표했는데, 곽규택 예비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 김인규 후보를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