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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자료이미지)
장례식(자료이미지) ⓒ 연합뉴스
 
경남 거제지역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호사 실수로 가족이 아닌 타인의 장례를 치를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거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씨 가족들은 지난 5일 0시 45분께 요양병원 간호사로부터 모친이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황망한 마음에 급히 병원에 도착, 망자를 확인하고 장례를 준비했다. 경기도 오산시 등 멀리 타지에서 온 가족들도 새벽에 도착했다. 

사등면의 한 병원까지 시신을 운구한 후 가족 친지들께 부고를 띄우고 장례음식과 장례도우미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빈소를 지켰다. 일정액의 조의금도 통장에 입금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께 병원으로부터 사망자가 A씨의 모친이 아니라는 연락을 받고 아연실색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망자가 A씨 모친 B(92)씨가 아니라 C씨 모친 D(85)씨인데, 간호사가 실수로 A씨 가족에게 연락한 것.

병원 측은 곧바로 A씨 가족에게 사과하고 음식값, 상조회 위약금 등 경비 일부를 배상했다. C씨 가족에게도 정중한 사과와 함께 조의를 표했다.

이후 열흘이 지난 15일 A씨의 모친도 사망해 장례를 치렀다. 가족들은 두 번이나 슬픔과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황망해했다.

고인 사위가 병문안 와서 뒤늦게 진상 밝혀

황당한 사고는 간호사가 유족의 전화번호를 잘못 인식해서 벌어졌다. 또한 B씨와 D씨의 침상 자리가 뒤바뀐 것도 망자를 오인한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두 망자는 한 병실을 사용했는데 B씨는 산소호흡기가 있는 오른쪽, D씨는 산소호흡기가 없는 왼쪽 침상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D씨가 위독해지자 산소호흡기 처방을 위해 서로 자리를 바꿨고, D씨는 산소호흡기가 있는 오른쪽(벽쪽) 침상에서 숨졌다.

A씨 가족들은 "모친이 원래 벽쪽 침상에 계셨기 때문에 간호사 연락대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았고, 또 망자 두 분이 모두 머리가 희고 닮은데다 경황이 없는 상태여서 당연히 어머닌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이름만 불렀어도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병원 측은 간호사 실수로만 치부하면서 사망자 관리에 너무 소홀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말이나 돈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의료과실이 아니기 때문에 간호사 개인적 실수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쳐 적절한 인사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모든 진상은 숨진 D씨의 사위가 병문안을 와 장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병원 측에 확인하면서 밝혀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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