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입국에 대해 "윤 대통령이 즉각 공수처 수사를 받으라고 명령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귀국 과정에서 이 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꾹 닫아 파장이 일었다. 또한 고물가를 놓고 현장점검에 나선 윤 대통령이 최근 대파 한 단이 876원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 대표는 "코미디"라고 혹평했다.
"평생 강압수사만 해온 사람들이 어떻게 물가를 잡겠나"
22대 총선 본선 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부산을 찾았다.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조 대표는 부산으로 이동,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정국 관련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이어선 부산진구 서면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만남에 나섰다.
기자회견에서는 이종섭 대사 귀국을 포함한 쟁점과 물가, 지역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우선 그는 대통령실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을 경질하고 이종섭 대사를 국내로 불러들인 것을 '보여주기식 대응'으로 규정했다. 그는 "잘못을 엄히 꾸짖고 해임해야 옳았다", "공수처 수사를 받도록 하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각을 세웠다.
사과 하나 만 원 등 치솟는 물가에 대해선 "장보고 나오면, 야당 된다"라는 말을 가져와 현 상황을 빗댔다. 조 대표는 "폭등한 야채·과일값, 생필품 가격을 보면 도저히 정부여당을 지지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라며 "평생 저인망식 수사, 강압수사, 압수수색만 해온 사람들이 어떻게 물가를 잡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이 부산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했지요? 총선 뒤에 말을 바꿀 겁니다. 내기해도 좋습니다. '국민의힘을 다수당 만들어주지 않아 못하겠다.' 이렇게 말할 겁니다."
조 대표가 지난달 13일 민주공원에서 창당을 선언한 이후 다시 부산을 방문한 건 지역 정책과도 연관이 있었다. 그는 정부·여당이 말로만 지방시대를 외치고 있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꾼 균형발전, 김경수 전 지사가 추진하던 부울경 메가시티를 언급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던 좋은 정책 다 버리고 총선 앞두고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낸 뒤 "균형발전특별회계를 획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균형발전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건 지방으로 가는 재정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란 것이다. 그는 부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시작한 이 정책을 다시 소환했다.
"윤 대통령 대파 875원은 코미디"
대파 한 단 이야기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물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조 대표는 "물가관련 공약은 정책위에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도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의 한 마트를 찾아 현장점검에 나선 일을 끄집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조 대표는 "이게 윤 정권의 방식"이라며 "코미디이고 대통령이 온다는 걸 알고 가격을 맞춰서 마트가 아부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론 물가가 내려갈 수 없다"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대답을 모두 끝낸 조 대표의 다음 일정은 젊음의거리로 잡혔다. 조 대표는 바로 부산진구 서면으로 나가 시민들을 만났다. 윤혜수 조국혁신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은 "균형발전, 지방분권, 청년문제, 저출산 등에 대해 부산시민 특히 청년세대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고, 우리 당의 정책을 알리기 위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