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약 6개월 전인 2023년 9월 9일, 여의도에서 야권대통합 추진위원회 발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박석우 충청의미래당 대표 겸 내일로 미래로 상임대표는 "먼저 4개 정당(충청의 미래로, 신한반도평화체제당, 한국국민당, 직능자영업당)이 '내일로 미래로'라는 당명으로 통합을 한 다음, 총선 전까지 약 10여개 정당과 함께 연합 공천을 합의하여 전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고, 50석 이상을 확보하여 제3당으로 탄생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죠. 이로부터 5일 후인 9월 14일, 신한반도평화체제당이 충청의 미래당에 흡수·합당되었고, 다시 일주일 후인 9월 21일에는 당명이 내일로미래로로 정식 변경되었습니다.
2023년 11월 1일, 내일로 미래로 중당당사 개소식이 열렸습니다. 거지당(현 가락특권폐지당), 기독당, 국민참여신당, 대한당, 모두함께(현 국민참여신당), 한국국민당, 한국독립당 등 여러 군소정당들의 당직자가 참석하거나 축하를 보냈으며, 구천서 전 의원, 공정자유국민연대 정해춘 등의 인사가 축사를 하였습니다.
2023년 12월 27일에는 내일로미래로의 송년모임 겸 정책협약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석우 대표는 신한반도당, 한나라당(기자주 : 2014년 이태희 대표가 창당한 정당)이 새롭게 합류한 것, 국민참여신당(현 가가국민참여신당)및 가락당(현 가락특권폐지당)과 통합 절차를 밟을 것임을 밝혔습니다.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총재 및 내일로미래로의 전신인 신자유민주연합 22대 대선후보가 축사를 전하였죠.
주요 관계자들의 면면 역시 다양했습니다. 자민련 소속으로 대전광역시의원을 역임했으며 21대 총선 당시 충청의미래당 소속으로 대구 서구 갑에 출마했던 대전광역시위원장 이강철, 민주당 소속으로 세종시의원을 역임했던 정준이 세종시당위원장, 한나라당-새누리당 출신이자 내일로미래로의 전신 신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나선 배영규 서울시당위원장, MBC 기자 출신으로 imbc 이사장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을 역임했던 이상로 대변인, 프리덤칼리지장학회,제주4.3사건재정립시민연대 등 우파 시민단체의 대표를 역임중인 전민정 대변인, 민주당 소속으로 밀양시의원을 역임했으며, 민주평화당과 민생당의 대변인으로 활동한 문정선 대변인 등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렇게 한국 정계에 흔치 않은 '군소정당 연합체'라는 특성 때문인지 소소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위키 '나무위키'에서는 '제3지대'를 이끄는 세력 중 하나로 서술되기도 했죠.
하지만 금년 1월 11일 직능자영업당 흡수합당 이후로 소식이 점점 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정선거 관련 내용이 담긴 당 현수막이나, 대변인 이상로의 유튜브 채널, 충남 아산 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선민 후보의 SNS를 통해 간간히 근황을 접할 수 있었죠.
3월 21~22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후보자 접수. 최종적으로 내일로미래로는 지역구 2명, 비례대표 7명을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그동안 내일로미래로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의문을 풀기위해 직접 내일로미래로 당사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5층에 위치한 당사에 들어서자 당 관계자들이 바쁘게 실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신분을 밝히자 안쪽 방에서 박석우 대표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비례대표 추천순위 2번 유정호 후보님의 배석하에 2시간이 넘도록 열띤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충청도 위해 '킹메이커' 역할 자처
박석우 대표는 먼저 수십년간의 정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60년대 신민당에서 유진산 총재의 비서를 맡았던 일(막내 비서로서 사실상 '마당쇠' 역할을 했다고), 80년대 전두환 정권의 서슬퍼런 탄압에도 김종필 총재와 함께 금산에서 시국 간담회를 열고, 신민주공화당 창당 작업에 참여해 신민주공화당 금산, 대덕, 연기 지구당의 지구당위원장을 맡은 일, 1990년 3당 합당이 이루어지자 합류를 거부한 일, 17대 대선 당시 이회창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끌어내고, 대전, 충남지역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활동하며 심대평 후보(역자 주: 당시 충청권 지역정당 국민중심당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킨 일, 19대 대선 시기 김종민, 조승래 의원등과 함께 안희정 후보를 지원하고, '충청 시민단체 지지선언'을 주도한 일 등 다양한 일화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정계 일선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연유를 묻자 "정치는 반드시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리고 그 책임에 따라 진퇴를 분명히 해야한다. 내가 나 자신을 안다. 스스로의 분수를 알아야 덜 불행해진다. 젊고 역동적인 후배들한테 물려줘야한다. 이것이 내 소신"이라 답했습니다.
나라의 모든 정쟁과 갈등의 근원은 지역주의에서 비롯
다음으로 2020년에 내일로미래로의 전신인 '충청의 미래당'을 창당하게 된 연유를 밝혔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간의 심각한 갈등을 완화하고 통합하는 데 충청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소신에서 끊겨버린 충청도 정치의 맥을 잇고 싶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내일로미래로를 창당하게 된 과정 역시 전하였습니다.
몇년 전부터 원외정당 및 사회단체 통합운동에 나섰으며, 2개 정당(신한반도평화체제당, 중소자영업당)을 흡수·합당하고(이를 통해 전국 10개 시·도에 지역당을 보유하게 된 것도 이야기하였습니다) 5~6개의 정당과 선거연대를 약속하였음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비례대표 연합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전했습니다. 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도 있고, 어려운 상황 속에 각 당을 이끌어온 당 대표들의 입장과 후보를 내지 않으면 당이 소멸되는 상황(기자 주: 4년간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시 정당법 제 44조 2항에 따라 정당 등록 취소) 등 여러 여건을 고려했으며, 대신 지역구 선거에서 서로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음을 밝혔습니다.
자당 후보 및 주요 당직자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구 신한반도평화체제당 대표이자 현 내일로미래로 공동대표인 최창원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이번이 5번째 출마인 양한별 후보가 출마한 서울 강남구병을 관심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전 세종시의원 정준이 후보를 비롯해, 유정호, 남윤정, 박영섭, 이경순, 김태용, 전숙희 등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원외정당, 대접 못받는 이유가 있다
연대를 약속한 군소정당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내일로미래로 소속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낸 국민통합연대(구 모두함께), 전 국회의원 민경욱이 합류한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구 대한당)을 비롯해서, 통합 논의가 있었던 가가국민참여신당(합당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복잡한 서류작업을 처리할 인력 부족으로 인해 무산) 가락특권폐지당(구 거지당-가락당), 한국국민당, 한국독립당, 신한반도당, 한나라당 등 다양한 군소정당들의 상황을 말해주었습니다.
몇몇 군소정당들의 비례 앞순번을 받기 위한 경쟁, 내부 갈등 등을 언급하면서 "이럿 짓들을 하니 대접을 못받는 거다. 선거 때만되면 우후죽순 쏟아져나와서 이합집산을 일삼고, 이러니 누가 언론에서 제대로 평가하려고 하겠나"고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당 홍보를 위한 주요 선거 참여
내일로미래로의 전신인 충청의 미래당은 2020년 창당 이후 시행된 주요 선거에 모두 참여하였습니다. 21대 총선에는 대전 서구갑 이강철 후보와 박석우 대표를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 2명,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는 배영규 후보, 20대 대선에는 김경재 후보, 8대 지선에는 최기복 충남도지사후보와 충남도의회비례대표 후보, 천안시의회 비례대표 후보 등을 내었습니다(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20대 대선에는 '신자유민주연합' 당명으로 참여).
대 지선 당시 최기복 후보는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사퇴하였고, 충남도의회비례대표 후보는 이중당적문제로 등록무효 처리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석우 대표는 "김경재 후보나 최기복 후보 모두 선거 출마를 위해 당에 먼저 연락을 해왔다. 8대 지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도 최기복 후보 측 인사였다. 최종적으로는 당 대표의 책임이지만, 군소정당 입장에서 후보를 내는 것 이상의 홍보 수단이 없기에 받아들였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을 위해서는 극우와도, 극좌와도 손잡을 수 있어
내일로미래로의 10대 정책에 대해 소개하면서 당 관계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석우 대표는 "당내 일부 관계자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이나 4.3, 5.18 등에 대한 극우적인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렇지만 당을 위해서라면 중도 대통합의 정신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함께하는 것이다. 누구든 합해서 힘이되고 내 후보를 둘 수 있으면 누구하고도 하겠다는게 내 생각이다. 극좌에서 극우까지, 통합하기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좋게 말하면 스펙트럼이 넓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잡탕밥’이고, 그렇더라도 표가 되는 곳이라면 난 어디든지 가겠다 어느 세력하고도 합하겠다.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당으로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고 싶으니까"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한 선거전략에 대해 논하면서 "부정선거론으로 국회입성? 현실성이 없다. 10%를 득표해 5석 이상을 얻는다는데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라 말하며, "민경욱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에서 활동한 사람인데 경선에 참가 못하니까 나온 것"이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입체적인 중도, 좌와 우의 극렬함을 아우르는 중도가 탄생해야할 시기
내일로미래로의 비례후보 2번인 유정호 후보와도 대화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전 법무부 자문위원이자, 와세다대학 법학 학사와 와세다 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유정호 후보는 "평생 살며 당원가입을 해본 적이 없다. 3당 합당때 정치에 큰 환멸을 느꼈기 때문. 하지만 박석우 대표님이 와세다 대학 선배이신 유진산 신민당 대표를 모셨다는 것에 묘한 인연을 느꼈고, 포용력과 다름을 인정하는 모습을 비롯하여 정강정책 '10대 국민과의 약속'이 지금 이시대에 필요한 정책이라는 것을 공감해 따르게 됐다."라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충청의 미래는 중도의 미래다. 단순히 전라도와 경상도만의 완충재역할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극심한 좌우갈등 속에서 좌와 우의 양쪽날개로 하늘 높이 나는 '중도위파'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석우 대표는 "대한민국에는 진정한 중도가 없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각각 국민의 힘과 더불어 민주당으로 돌아갈 마음을 품고있다."며, "내일로 미래로는 그러지 않는다. 중도 정당으로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어낼 것. 그런 점에서 투표지의 정 가운데에 위치한 기호 20번은 내일로 미래로에 딱 맞는 번호라 생각한다"라 밝혔습니다.
내일로 미래로 10대 국민과의 약속 (10대 정책)
1. 민족 화해와 용서의 날 제정(국경일 지정)
·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 모두 하나 되는 대통합의 정치
2.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부통령제 도입
· 정책의 연속성과 권력분산
3. 올바른 역사관의 정립
· 건국에서 현재까지
4.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종합대책
· 결혼, 출산, 육아까지 논스톱 올케어 프로그램 실행
· 노인, 건강, 복지강화, 기초노령연금 60만원인상
5.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 폐지
6. 공직 선거법 개정
· 사전선거 폐지, 수개표 도입, 합동연설회 부활
· 거리 율동 유세 폐지
7. 신용불량제도 폐지
· 생계형 부채 탕감
· 경제적 주홍글씨 삭제를 통해 생산 생활 의무 고취
8. 농가소득 1억원 시대 선도
· 농촌의 번영없는 선진국은 있을 수 없다.
· 과학영농 ·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한 소득증대
· 농어민 피해보상 강화
9. 전국토 광역행정체제로 개편
· 현 17개 시도를 7~8개 권역으로
10. 범국민적 도덕성 회복운동
· 유아교욱(밥상머리교욱)에서부터 인성 교육 강화
· 충효교육기관의 설립 및 확대지원
덧붙이는 글 | 해당 기사는 기자 본인의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