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조국혁신당은 '파란불꽃펀드'가 오픈 54분 만에 목표액 50억 원의 4배가 넘는 2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국혁신당 펀드가 1시간도 안 돼 마감되자 일각에선 역대 최단시간 펀드 모금 달성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황운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8분 만에 50억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역대 선거 때 출시됐던 펀드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대한민국 선거펀드 시초는 '유시민 펀드'
우리나라의 선거 펀드의 시초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출시한 '유시민 펀드'를 꼽습니다. 출시 4일 만에 41억이 모금됐습니다. 당시는 보기 드물게 선거 비용을 먼저 유권자로부터 빌리고 나중에 선거 비용을 보전받아 돌려주는 방식이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유시민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차용증서'라는 증서를 받았고, 유 후보가 15%이상 득표해 선거 비용을 보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국민참여당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집된 '국민참여당 창당 펀드'는 소송 등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당시 국민참여당은 펀드로 10억 원을 모아 2012년 8월 말까지 상환한다고 밝혔지만 민주당노동당과의 합당으로 출범한 옛 통합진보당은 상환 약속을 완전히 지키지 못했습니다.
펀드 채무 3억 원은 갚았으나, 나머지는 상환하지 못해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옛 통합진보당 측은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에게 5억 5000만 원을 돌려줬고, 이후 유시민 전 장관에게 펀드 채무를 갚으라고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대선 펀드의 시작... 제18대 선거
가장 선거 비용이 많이 드는 대선에서 펀드 모집을 시작한 것은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였습니다.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국민에게 빚을 지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문재인 담쟁이 펀드'를 모집했습니다. '담쟁이 펀드'는 출시한 지 56시간 만에 목표금액 200억 원을 채웠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도 '박근혜의 약속펀드'를 출시했는데 52시간 만에 목표액인 25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당시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안철수 펀드'를 출시해 135억 원 등을 모금하는 등 인기를 얻었지만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로 중도에 종료됐습니다. 안 후보가 중도에 사퇴하면서 선거 비용을 받지 못해 환급된 펀드의 이자는 모두 안 후보 개인 돈으로 지급됐습니다. 당시 이자는 연이율 3.09%가 일할 계산됐습니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국민주 문재인 펀드'를 출시합니다. 정책쇼핑몰인 '문재인 1번가'를 통해 판매한 문재인 펀드는 출시 61분 만에 목표액 100억 원의 3배가 넘는 329억 8063만 원을 모금했습니다.
박원순 15분, 윤석열 17분, 조국혁신당 8분 만에 펀드 목표액 달성
역대 가장 최단시간 목표액을 달성한 펀드는 2018년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박원순 후보의 '박원순 펀드'입니다. 15분 만에 목표액 14억 원을 채웠습니다. 목표액 기준으로만 따지면 가장 빠른 기록입니다. 박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38억 원 규모의 펀드를 47시간 만에 달성했습니다.
대선에서 최단시간 목표액을 달성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출시한 '윤석열 펀드'입니다. 당시 선대본부 공보단은 공지문을 통해 "모금 시작 17분 만에 목표액인 270억 원을 달성했고, 30분 만에 400억 원, 53분 만에 500억 원을 모집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오전 9시에 오픈해 10시 49분에 목표액 350억 원을 돌파했고, 오후 1시 30분에 675억 원이 모금됐습니다.
역대 선거 펀드 중 가장 최단시간 목표액을 달성한 것은 '박원순 펀드'의 15분이었지만, 이번에 조국혁신당이 8분 만에 목표액 50억 원을 돌파했으니 기록이 깨진 셈입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