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정권에 대해 너무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며 "거센 정권 심판이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9일 아침 거제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함께 삼성중공업 앞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선거 기간 동안 '낙동강벨트'를 비롯한 부산‧경남 지역에 머물면서 민주당 후보 지원 활동을 벌일 예정이고, 그 첫 일정으로 거제를 찾은 것이다.
이날 출근 인사 분위기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제가 거제에서 계속 활동을 해오던 게 아니라서 어떻다고 말하기가 어려운데, 저도 정치를 하면서 출근인사를 해보았다"라고 전제한 뒤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 분들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보내주는 반응을 보고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승용차 창문을 내리거나 해서 지지표시를 하고, 경적을 울려 주기도 하셨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라며 "변광용 후보도 확실히 이 정권에 대해 굉장히 해도 너무 한다는 정서가 깔려 있어 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하더라. 저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주민들을 만나 보면 의사 표시를 해주더라. 출근하시는 분들이 마음이 있더라도 의사 표시를 하는 게 쉽지 않는데, 오늘 아침에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지지 표시를 해주셨다"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서울 성동갑을 찾아 지원 활동을 벌였고,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조국혁신당, '윤 정권 심판' 분위기에 상당한 역할"
임 전 실장은 문 전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느냐는 물음에 "낙동강벨트와 부산경남 민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라며 "문 전 대통령께서도 여느 때보다 정권 심판에 대한 바람이 다른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봐야 되지 않겠느냐를 말씀도 하셨다"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고향인 거제를 찾아 변광용 후보와 계룡산 등산을 하며 응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거제는 문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해서 방문하셨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다른 지역 후보 선거 지원 활동을 하시느냐"는 물음에, 임 전 실장은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선거 기간 동안 부산경남에서 지원 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민하다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역대 선거에서도 보면 야당의 정권심판을 자주 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윤석열정권이 보수정권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보수진영도 이 정권이 해도 너무 한다고 말할 정도다"라며 "보수정권이라고 하기 보다는 근본도 없고 무능하다 보니 보수진영에서도 창피해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이 이전 선거 때보다 거세게 작동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것의 완성이 낙동강벨트다. 여기서 정권에 대판 평가와 심판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래야 전국으로 번져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과 관련해선 "야권 전체를 보면 윤석열정권 심판의 선거 분위기가 마련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31일까지 부산경남에 머물다가 잠시 서울 일정을 마무리 하고 다시 와서 낙동강벨트 지원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임종석 전 실장은 29~30일 사이 창원마산, 양산, 김해를 찾아 송순호(마산회원), 이옥선(마산합포), 김두관(양산을), 이재영(양산갑), 김정호(김해을), 민홍철(김해갑) 후보에 이어 진주‧사천에서 한경호(진주을), 갈상돈(진주갑), 제윤경(사천남해하동) 후보 지원 활동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