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도가 다시 반등했다.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의 격차도 소폭 줄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의 바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2대 총선을 12일 앞둔 29일 발표된 한국갤럽 3월 4주차 조사 결과다.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여야 박빙의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총 통화 6508명, 응답률 15.4%)에게 무선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 등을 물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3%p 오른 37%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p 하락한 29%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p 오른 12%였다. 그 뒤는 개혁신당(3%), 녹색정의당(1%), 새로운미래(1%)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전주 대비 1%p 내린 17%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8%p. 하지만 민주당 지지도 하락 폭과 조국혁신당 지지도 상승 폭을 감안하면 범야권 내에서 지지층이 오고간 경우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지도 반등은 앞서 부각됐던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등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스윙보터'로 분류될 수 있는 이념성향별 중도층 응답만 보면, 민주당 27%-국민의힘 24%-조국혁신당 15%-개혁신당 4%-새로운미래 1%-진보당 1%-무당층 28%였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7%p 하락, 국민의힘은 1%p 상승했다. 중도층의 조국혁신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p 오른 결과였다. 무당층은 전주 대비 4%p 올랐다.
충청·TK의 여당 지지세 반등... 견제론 49%- 지원론 40%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지원론'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견제론'의 격차도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지원론은 전주 대비 4%p 오른 40%, 견제론은 전주 대비 2%p 하락한 49%였다. 오차범위 밖 격차(9%p)로 견제론이 우세했지만 그 격차는 전주 조사 때보다 줄어든 경우다.
한국갤럽 3월 3주차 조사 당시 크게 하락했던 대전·세종·충청(16%p▲, 33%→49%, 견제론 34%)과 대구·경북(18%p▲, 45%→63%, 견제론 29%)에서 지원론이 다시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전주 조사 당시 11%p 하락했던 부산·울산·경남(4%p▼, 45%→41%, 견제론 52%)의 지원론은 또 하락했다. 견제론은 전주 대비 10%p 올랐다. 반대로, 전주 조사 당시 11%p 올랐던 서울(2%p▲, 42%→44%, 견제론 46%)의 지원론은 이번 조사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견제론은 전주 대비 변화하지 않았다. '총선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지역에서 어느 누구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혼전 양상임을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연령별로는 18·19세 포함 20대(14%p▲, 24%→38%, 견제론 41%)의 지원론 상승이 눈에 띄었다. 견제론은 전주 조사 대비 12%p 하락한 결과였다. 50대(5%p▲, 30%→35%, 견제론 59%)의 지원론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70대 이상(2%p▼, 69%→67%, 견제론 24%)의 지원론은 소폭 하락했다. 견제론도 전주 대비 5%p 오른 결과였다.
국민의미래 34%-민주연합 22%-조국혁신당 22%
22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의향 정당을 물은 결과에서는 국민의미래 34%-더불어민주연합 22%-조국혁신당 22%-개혁신당 4%-녹색정의당 2%-새로운미래 2%-자유통일당 2%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의향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은 전주 대비 2%p 내린 1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대한 투표의향이 전주 대비 4%p 오르고, 민주당 등 범야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에 대한 투표의향은 전주 대비 1%p 내린 결과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투표의향은 전주 대비 변화가 없었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이 사실상 민주당의 '연대 정당' 성격을 띠고 있음을 감안하면, 민주당 성향 비례대표 정당에 대한 투표의향이 국민의미래보다 10%p 높은 셈이다. 전주 조사와 비교하면 그 격차가 5%p 가량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조국혁신당에 대한 투표의향은 서울(3%p▲, 18%→21%)과 인천·경기(3%p▲, 22%→25%) 등 수도권과 광주·전라(9%p▲, 32%→41%)에서 상승했지만, 대전·세종·충청(13%p▼, 28%→15%)과 대구·경북(7%p▼, 20%→13%)에서 하락했다. 국민의미래에 대한 투표의향이 대전·세종·충청(19%p▲, 25%→44%)과 대구·경북(9%p▲, 45%→54%)에서 전주 대비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민주연합에 대한 투표의향은 부산·울산·경남(6%p▲, 19%→25%)에서 늘어난 게 돋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85%가 국민의미래에 대한 투표의향을 밝힌 것에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층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경향성은 그대로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36%가 조국혁신당에 대한 투표의향을 밝혔다. 민주연합에 대한 투표의향을 밝힌 민주당 지지층은 전체의 57%였다. 이념성향별 진보층에서도 민주연합에 대한 투표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34%, 조국혁신당에 대한 투표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42%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