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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유동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연욱(중간) 국민의힘 후보, 장예찬(오른쪽) 무소속 후보
22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유동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연욱(중간) 국민의힘 후보, 장예찬(오른쪽) 무소속 후보 ⓒ 김보성
 
3파전으로 치러지는 부산 수영구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무소속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 표심 분산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 장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의 싸늘한 반응에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당은 "경선 공작" 주장까지 제기하며 매섭게 공세를 펴고 있다.

부산 수영, 첫 여론조사 결과 '파장'

<뉴스1> 부산·경남본부와 <쿠키뉴스> 동남권본부가 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1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3월 29~30일 부산 수영 만 18세 이상 501명 대상, 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부산 수영구 민심은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39.4%,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26.7%, 장예찬 무소속 후보 24.3%로 나뉜 상황이다. 부동층은 9.7%(지지후보 없음 6.4%, 잘모름 3.3%)에 그쳤다.

현재 부산 수영구 선거는 막말 논란 끝에 지난달 공천 자격을 박탈당한 장예찬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장 후보는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라며 탈당했고, 국민의힘은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긴급히 투입했다.

여당을 떠난 장 후보가 20% 넘게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이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정반대의 해석이 불가피하다. 각축전에 따른 반사이익을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두 차례의 여론조사를 보면 그 결과가 뚜렷하다. 지난달 8~9일 실시된 부산MBC·부산일보-KSOI 여론조사에서 당시 장예찬 후보는 54.2%로 민주당 유동철(30.9%) 후보를 23.3%P나 앞선 바 있다.

하지만 1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앞서고 나머지 두 후보는 두 자릿수 격차로 뒤쳐지는 구도가 짜였다. 반면 정당 여론은 정반대다. 수영구의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47.9%, 더불어민주당 22.2%, 조국혁신당 14.8%, 개혁신당 4.7% 순이었다. 즉, 보수표가 갈라지고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셈이다.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2024.3.18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2024.3.18 ⓒ 연합뉴스
 
이런 상황이 펼쳐지자 장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를 찾아 정연욱 후보를 상대로 조건없는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이대로는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만 가져다주게 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그는 "아무리 불리한 조건이라도 전부 수용하겠다. 여론조사 100%도 좋고, 당원 조사 100%도 좋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 후보가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 '보수연대' 성사는 불투명해졌다. 출마선언에서도 장 후보와 각을 세웠던 정 후보는 거부 의사를 일단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수영구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라고 비난했다. 그는 장 후보의 제안을 "무자격 판정자의 보수팔이, 감성팔이, 수영구민까지 파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민주당도 보수후보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견제하는 분위기다. 사전투표를 코앞에 두고 나온 범여권 단일화 움직임을 둘러싸고 유동철 민주당 후보는 공개 입장문을 내어 "이합집산 저질 정치쇼의 끝은 도대체 어디까지냐"라며 경선 시도 중단을 주장했다. 그는 "수영구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거론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첫 부산 유세에 나섰는데, 여기에 수영구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를 지적한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자당 후보를 돕지 않고 방관 모드를 취했다"라며 "돌려막기, 재활용도 모자라 선거 공작을 하겠다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덧붙이는 글 | 기사에 인용한 부산MBC·부산일보-KSOI 여론조사는 지난달 8~9일 부산 수영구 만 18세 510명 대상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예찬#정연욱#유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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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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