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는 대통령실의 상징성 때문에 '신정치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 1당을 수성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출정식을 연곳도 용산역 광장이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한때 추미애, 임종석 등 중량급 인사 투입설이 돌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의도 정가에서는 다소 생소한 서울시 행정관료 출신의 강태웅 후보가 경선을 거쳐 후보로 나섰다. 4년 전 890 표차로 석패한 뒤 지역구 활동을 꾸준히 한 것이 좋은 평을 받았다.
강 후보의 상대는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인 그는 국민의힘 대선 총괄선대본부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낸 윤석열 정부의 '실세'다.
"대세는 정권심판으로 가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권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이는 강 후보를 1일 만났다.
- 4년 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이번 총선 분위기는 어떤가?
"비슷하면서도 나쁘진 않다. 4년 전 처음 나올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얼굴 한 번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지금은 어디 안 가고 4년 내내 뛰어다닌 덕에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다. 박빙으로 나오는 여론조사가 많지만, 대세는 정권 심판으로 가고있다."
- 2년 전 이태원 참사는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국민의힘이 공천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무능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고가 날 만한 시그널이 많았는데도 안전대책 등을 제대로 체킹하지 못했고, 권영세 후보도 윤석열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장관이었는데, 지역에서 터진 사회 문제에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태원 참사 책임 문제도 용산의 표심을 결정하는 중요 이슈다. 저한테 참사 당시 현장에 왔냐, 안 왔냐를 따지는 분들이 있는데 야당 지역위원장이 무슨 권한이 있나? 연락도 제대로 못 받았는데."
- 대통령실이 용산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며 청와대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산 이전을 무위로 돌려야 한다는 뜻인가?
"처음에는 광화문에 대통령이 갈 것처럼 하다가 용산에 왔는데, 지역주민들이 처음에는 '와' 하다가 지금은 '대통령실 있어서 피곤하다'는 호소들을 많이 한다.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집회시위는 끊이지 않고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던 용산가족공원이 대통령 경호 문제 때문에 제때 열릴 지도 의문이다. 때마침 국민의힘이 국회를 세종시로 보내자고 하는데 이참에 헌법을 고쳐서 대통령실도 같이 보내는 방안도 검토해보자는 거다."
- 국민의힘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공약을 들어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국민의힘은 박원순 전 시장 때문에 개발이 안됐다고 탓하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오세훈 시장때 하려던 것을 못했다는 게 진실이다. 용산을 업무지구로 개발한다는 방향은 맞지만, 기존 문제들은 그대로여서 어려움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