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으로서, 제 과거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오는 4월 총선 '경기 수원정'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이화여대생 미군장교 성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안부 성관계 가능성' 등 과거 자신의 문제 발언들에 사과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위안부를 보내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다,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김 후보는 2일 오후 9시2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수년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아울러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오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또 "박정희 대통령 유가족분들, 그리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 분들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1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위안부를 상대로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현재 박 전 대통령 유족들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김 후보는 "그동안 저는 역사를 전공한 교수로서, 유튜브와 공중파 등 많은 방송에 출연해왔다"며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고 회고했다.
또 "좀 더 쉽고 직설적이며 흥미를 이끄는 표현을 다수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했다.
또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으로서, 제 과거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거나 "그동안 과거에 사용해온 여러 표현들이 우리 사회의 통념과 기대에 크게 어긋났음을 인정하고 또 반성한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자질을 익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늘 정제된 언어로 소통하고, 품위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을 진심으로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김 후보는 불과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 "자극적인 편집으로 매도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돌연 입장을 바꾸게 된 데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의 영향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민주당 선대위 상황실은 김준혁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