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YTN 사장이 3일 쥴리 의혹 보도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YTN 사장이라는 자가 권력을 향해 용서를 구한 오늘은 30년 YTN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고 규탄했다.
YTN지부는 이날 'YTN 치욕의 날, 김백의 사과를 사과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가 잘못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국민 사과라고 하지만, 실상은 '용산'을 향해 엎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사장은 3일 오전 11시 35분께 방송된 'YTN 사고'를 통해, 김건희 여사의 쥴리 의혹 보도,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 보도, 김만배 인터뷰 보도 등을 거론하며 대국민 사과했다.
YTN지부는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 의혹 보도와 관련해 "김건희씨는 과거 겸임 교수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썼다는 YTN 단독 보도 뒤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며 인정하고 사과했다. 뭐가 문제인가"라며 "김백은 또 이른바 '쥴리 의혹' 보도가 잘못이었다고 물고 늘어진다. 하지만 당시 YTN은 국민의힘 반론도 충실히 기사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 국면에서 세상이 '쥴리 의혹'으로 시끄러운데, 24시간 뉴스채널은 일언반구도 하지 말아야 했다는 것인가? 선택적 침묵이 공정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장이 언급한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 보도와 관련해서는 "류희림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묻지마식 제재'에 나섰지만, 법원에서 집행정지된 사안"이라며 "YTN뿐 아니라 MBC, KBS, JTBC 등 방심위가 과징금을 부과한 6곳 모두 법원에서 집행정지가 인용됐다. 대체 무엇을 사과한다는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YTN지부는 또 "김백은 비겁하기까지 하다. 영상은 강당에서 충복들만 뒤에 세우고 카메라 앞에서 몰래 녹화했다"면서 "뉴스 시작 전 광고와 캠페인 등을 트는 주조정실을 통해 뉴스 PD를 거치지 않고 기습적으로 사과 방송을 송출했다. 국민 보라는 것이 아니라, 용산 보라고 한 짓"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24시간 '땡윤방송' 만들겠다는 낯뜨거운 충성맹세"라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김백의 사과를 국민 앞에 사과한다. YTN 언론노동자들은 권력 앞에 고개 숙이지 않으며 무도하고 폭력적인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