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국민의힘 전략공천으로 서울 은평을 총선 후보로 나서게 된 장성호 후보는 충북 영동 출생이다. 청주고와 육사를 거쳐 건국대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후 건국대행정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1년에는 평화운동연합을 설립해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통일교육원 통일교육위원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장성호 후보와 인터뷰를 나눈 내용이다. 인터뷰는 지난 3월 25일 은평구 대조동 장성호 후보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구로에서 30년... 당의 요청으로 은평에"
-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은평을 후보로 나선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교육자 집안에서 자랐어요. 육사를 갔는데 선배들이 힘들게 해서 중간에 그만두고 나중에 백마부대에서 30개월 사병 생활을 했습니다. 뒤늦게 다시 대학에 가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중등교사를 거쳐 대학교수로 20년 활동했습니다. 방송 출연도 많이 했는데 보수 쪽 패널로 출연하고 칼럼도 많이 썼어요. 환경운동, 통일 운동 등 시민운동에도 관심이 많고 활동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대에 맞는 거버넌스, 시민운동의 의미 등에 대해 상당히 공감하는 편입니다. 구로에서는 30년 정도 살았고 이번에 당의 요청으로 은평으로 오게 됐습니다."
- 지난 2월 전략공천으로 은평을에 왔는데, 배경이 궁금하다.
"출마 생각은 갖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사회생활을 했고 정년도 몇 년 안 남은 상황이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 번 도전해 보자고 중앙당에 공천 신청을 했어요. 제가 방송활동도 오래 한 경력이 있어서 저를 보수의 스피커로 필요한 곳에 써달라고 이야기했고 당의 선택을 따르겠다고 했는데요. 당에서 은평에 가서 역할을 좀 맡아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당의 선택을 따른다고 했으니 기꺼이 받아들이고 은평으로 왔습니다."
- 직접 와서 본 은평은 어떤가. 구로와 다른 점도 많을 것 같다.
"구로는 단선적인 길을 따라서 도시가 형성돼 있어요. 그런데 은평은 연신내, 불광 등 상권을 중심으로 엄청 복잡하게 되어있고 교통망도 손볼 게 많더라고요. 북한산을 중심으로 관광벨트를 만들고 도시를 리모델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또 은평이 서울로 들어오는 서쪽 관문이니 안보의 가치를 담은 특색 있는 도시로 만들면 은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해결이 시급한 국가적 현안은 뭐라고 생각하나.
"국가 발전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두 가지 가치는 바로 자유와 평등인데요. 산업화 이후에 민주화가 진행됐고 평등의 가치가 확대됐습니다. 물론 평등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지만 자유라는 가치가 훼손되고 있고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가 올바로 서고 그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라는 가치는 경제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통제하고 빼앗아 나눠주는 것보다는 경제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권이 막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러면 결국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겠죠. 자유와 평등이 함께 같이 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통합과 미래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국민의 정체성 등을 통합하는 일과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방향을 갖고 나가야 할지 그 미래 방향성을 정치권이 제시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북한산 연계한 관광벨트 만들어야"
- 은평구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은 무엇이라고 보나.
"은평구는 일단 도시구조의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 활성화와 교육격차 해소 등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교통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지금 은평구는 교통문제가 심각하고 재개발 재건축 문제도 심각합니다. 그만큼 낙후되었다는 소리겠죠. 은평이 더 이상 거쳐가는 도시가 아니라 계속 살 수 있는 도시, 찾아오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도시를 살리려면 교육을 살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는데요. 은평에도 사립학교, 공립학교가 있는데요. 각각의 특성에 맞게 자율성을 주고 다원성 있는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서울혁신파크도 은평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필요한 컨벤션센터도 만들고 오성급 호텔도 들어와서 외국인들이 은평에 와서 관광하고 인천공항 갈 수 있게 해야죠. 어차피 도시가 성장하려면 그런 랜드마크가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산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이런 걸 추진하려면 오세훈 시장이 있을 때 같이 해야 합니다."
-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은 대통령의 공약인데 추진이 멈춰진 상태다. 공약 폐기인가.
"지금은 보류 상태라고 보는 게 맞고 계속 추진해야 된다고 봅니다."
- 17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구로갑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온 경력이 있다. 지금은 국민의힘 후보로 나왔는데 어떤 배경이 있나.
"새천년민주당 인재영입 1번으로 들어갔고 구로에서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활동했어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당선을 하지는 못했지만 저는 민주당을 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활동했고 그래서 지금도 민주당 쪽 인맥이 많이 있습니다. 2007년 열린우리당으로 합당할 때 저는 탈당을 했어요. 칼럼을 통해 문제 제기를 많이 했는데 그대로 갈 수는 없더라고요. 그리고 당시 한나라당으로 입당을 해서 정치활동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고요.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탈당을 했고 지난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도움 요청이 와서 다시 입당하게 되었습니다."
- 후보가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는.
"보수의 가치는 이데올로기적인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보의 가치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열심히 일한 만큼 성공할 수 있는 게 바로 자본주의고 이 가치를 시장논리에 적용해서 가야 합니다. 경쟁이 없으면 시스템이 붕괴되기 때문입니다."
"은평에 뼈 묻을 것"
- 건국대학교에서 미래지식교육원장으로 일하다 2023년 8월 해임됐다.
"저는 무슨 일을 하든 열심히 하는 스타일입니다. 대학에서 원장을 두 번 했는데 제가 항상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투서가 많습니다.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 늘 확인하려고 규정집을 항상 펴놓고 일을 하는데요. 학내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개혁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저는 하나도 거리낌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충분히 소명했고 나중에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봅니다."
- 은평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어떤 전략으로 열세를 극복할 계획인가.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제가 2017년도에 선거를 해봤고 최근에는 구로에 예비후보 등록하고 2주 정도 돌았는데요. 구로보다 은평이 두 배 이상 분위기가 좋습니다. 제가 TV 출연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함께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 달 정도 은평을 열심히 돌았는데요. 저는 저의 진정성을 보여줄 때 유권자가 알아봐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보여드리고 저의 진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뛰고 있습니다."
- 은평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제가 은평에 와서 여러 곳에서 인사를 드리면서 은평에 뼈를 묻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고 은평을 위해 평생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은평주민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시면 제가 꼭 보답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